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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마루아빠의 주고쿠-키타큐슈 자전거 여행이야기 3.1 고쿠라(小倉)에서 시모노세키(下關)까지

아침 8시가 조금 넘어서 잠에서 깼다.
아침식사 쿠폰을 챙겨서 바로 이 건물의 제일 꼭대기인 13층 식당으로 갔다.
근처에 그렇게 높은 건물이 없는 덕분에 주변 경치가 다 보인다.
하지만 아침식사 메뉴는 2년전 간사이 여행보다는 못한 것 같다.
어제 호텔방을 보고 느낀 것이지만 전반적으로 간사이만큼은 아니다 싶었다.
우선 침대에 누워보니 침대가 짧다.
실망이다.
그리고 방도 더 작고 욕실도 조금 작다.
간사이에서는 방이 좁게 느껴지지는 않았었다.
냉장고도 문제가 있는지 물도 시원하지도 않고 말이다.
건물은 간사이 여행때보다 훨씬 높고 커 보였다.
아무튼 조금은 맘에 들지 않는 호텔이다.
아침을 대충 먹을 수는 없어서 가능한한 맘에 드는 메뉴로 많이 먹었다.
그러는 사이 배에서 방을 같이 썼던 2명의 청년이 눈에 들어왔다.
같이 식사를 하며 어제의 여행 이야기를 조금씩 주고 받았다.
그 친구들도 밤 11시 30분에야 호텔에 도착했다고 했다.
든든히 배를 채우고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일단 짐들중 필요없는 것들은 버리기로 한다.
빈 페트병과 자전거 악세사리의 포장을 뜯어 버렸다.
그리고는 입을 옷을 제외하고는 짐을 가방에 넣었다.
어제 긴바지로 고생을 해서 오늘은 반바지로 여행을 할 것이다.
일단 정리를 하고 나서 샤워를 하고는 출발 준비를 마치고 로비로 내려가 열쇠를 주고는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갔다.
간사이 여행때는 열쇠도 카드키였는데 여기는 아직까지 그냥 일반 열쇠이다.

자전거는 어제 그대로 잘 있다.
일단 어제 여행중에 핸들바 가방이 무거워 계속 내려가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멀티툴로 다시 조여 주었다.
그리고는 선물로 받았던 휴대전화팩과 자물쇠를 자전거에 장착했다.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는 뒷 짐받이에 삼각대와 아부스 자물쇠를 묶었다.
보냉물통이 어제 물이 있으나 없으나 계속 소리를 냈었기 때문에 오늘은 일반 페트병으로 대체를 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서서히 호텔을 출발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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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피로가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제일 문제는 엉덩이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침식사때만 해도 고쿠라성쪽을 둘러보고 시모노세키로 갈려고 하였으나 막상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니 최대한 빨리 시모노세키항으로 가고 싶어졌다.
어제 지나왔던 길로 이번에는 간몬터널쪽을 향해 달렸다.
그러나 얼마가지 못하고 엉덩이 때문에 자전거에서 내린다.
그렇게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나는 모지항까지 갔다.
그러는 동안 일요일이라 등산객들이 많이들 지나 갔다.

모지항은 어짜피 지나가는 길이니 들러보고 싶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저멀리 시모노세키항국제터미널이 보였고 가이쿄칸도 보였다.
항구에는 자위대 해군 함정도 보였고 무슨 연습을 하는지 헬리콥터도 왔다 갔다 했다.
자위대 소속으로 보이는 건물도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모지항과 반대편 시모노세키쪽을 오가는 유람선 선착장쪽으로 가 보았다.
그 쪽은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거기에는 사진에서 보던 특이하게 생긴 유람선도 보였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간몬대교가 멋진 모습을 뽐내며 양쪽을 가로질러 서 있다.
이미 시간은 12시가 지난 때라 그렇게 오래는 머무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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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급한 일은 없으니 천천히 간몬터널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20여분쯤 가니 어제 급하게 지나왔던 간몬지하터널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간판에는 선명하게 한글도 보인다.
지하로 내려가기전 현재 고도를 보고 잠시 자리에 앉았다.
내려갈때는 역시 큰 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어제와는 달리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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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도착하여 어제 찍지 못했던 사진들도 찍었다.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간간히 자건거를 가진 사람도 보였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가는 사람도 있고 그냥 타고 가는 사람도 보인다.
타고 가다 중간에 어린아이가 있어 내려서 가는 사람도 있었다.
가운데쯤 가니 간몬터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었다.
다시 시모노세키쪽으로 조금 갔을 때 어떤 사람이 자전거 옷을 입고 사이클을 끌고 클릿신발을 신고는 야구화처럼 소리를 내어 걸어 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내 옆을 지나면서 인사를 한다.
무슨 말인지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정확히 듣지는 못했다.
그렇게 간몬지하터널을 건너와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
시모노세키쪽 입구에서 잠시 쉬고 있을 때 관리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다가와서는 요금을 내야된다고 한다.
자세히 보니 도보이용자는 무료이고 자전거이용자는 20엔의 이용료가 있었다.
20엔을 내고는 서서히 시모노세키항으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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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노세키항까지는 어려운 길이 없었다.
그냥 바다가 보이는 길을 따라 계속 가기만 하면 되었다.
중간에 가라토시장과 가이쿄칸을 지나 국제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부산으로 가는 배에 수화물로 자전거를 접수해야했다.
1층에 경비 아저씨가 보여서 수화물센터를 물어보니 2층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로 자전거를 옮기면 된다고 했다.
2층으로 올라가니 장사 때문에 짐을 가지고 부산으로 갈 사람들 말고는 아주 한산한 편이었다.
처음 도착하여 여행안내책자를 받았던 안내부스에 아주머니 두분이 계셔서 수화물센터를 물어 보았더니 가르쳐 주시며 그냥 배에 가지고 타라고 한다.
그렇게도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는 그냥 한쪽에 세워두었다.
그리고는 매표소로 가서 배 승선표를 받고 유류할증료와 터미널이용료 900엔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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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식사를 하러 가야했다.
그래서 시모노세키역쪽으로 갔다.
첫날 출발하며 사진을 찍지 못하기도 했지만 국제터미널 근처에는 상가가 없었다.
2츰에 식당 같은 것이 하나 있었지만 메뉴가 별로였다.
역 사진을 찍으며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도 했다.
하지만 음식맛은 별로 였다.
조금 구경을 하며 다시 터미널로 돌아와서 휴식을 가졌다.
아직 배승선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
가방이 무거워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부산으로 가지고 갈 짐들을 입구쪽에 줄세워 놓은 것을 보고는 큰 가방을 그 쪽에 놓아둔다.
그리고는 핸들바 가방만을 가지고 가라토시장과 가이쿄칸을 걸어서 둘러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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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승선을 앞둔 시간 아까 1층에서 나에게 수화물센터가 2층에 있다고 알려주신 일본인 경비아저씨가 나에게 와서는 자전거를 수화물센터에 맞기라고 한다.
그리고 수화물센터 직원이 직접와 서툰 한국말로 배에 들고 갈 수 없으니 수화물로 보내라고 한다.
하는수 없이 배표와 여권을 보여주고는 수화물비 1,000엔을 지불했다.
그렇게 출국준비를 마치고는 마침내 하마유호에 승선을 한다.
일본을 떠나는 아쉬움을 달래며 배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배는 한국 출발때와는 틀리게 정시에 출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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