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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마루아빠의 주고쿠-키타큐슈 자전거 여행이야기 1.1 부산을 출발하며

사실 여행가방을 꾸리며 힘든 여행이 될 것이란 생각을 가진다.
그래서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하기 위해 구매했던 제품들 중 몇 가지를 제외한다.
2년전 일본여행에서 호텔에 큰 여행가방을 두고 다녔지만 배낭에 쓸데없이 많은 짐을 가지고 다녀서 쉽게 피로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어서 였다.
이번 여행에서 사진은 그렇게 많이 찍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했고 또한 충전지를 충분히 확보 했기 때문에 충전기를 제외했다.
또한 GPS도 가져가기 때문에 2년전 일본여행에서 쓰고 작년말부터 사용을 하지 않던 충전지들도 다시 충전을 시켜 가져가게 된다.
GPS로 인해 다시 부활한 것이다.
그리하여 AA 24알 AAA 8알을 준비하여 가져 가게 된다.
AAA는 MP3에 사용하지만 후미등에도 사용을 한다.
또한 물통주머니로 쓸 렌즈주머니도 이번 여행에서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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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면서 음악을 틀면 좀 더 힘이 날 것 같아 댄스곡들을 받아 핸드폰에 넣는다.
본인의 핸드본은 외부에 스피커가 달려 있고 소리도 꽤 크다.
등산을 할때면 항상 가방에 걸어서 음악을 들으며 산을 오른다.
당연히 크게 틀지는 않는다.
다른 등산객들에게 방해되는 행동을 하고 쉽지는 않아서 이다.
물론 MP3도 있지만 이어폰으로 귀를 막으면 라이딩중에 사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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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로 일본을 가다보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식사는 배 안에서 대부분 해결해야 한다.
배안에서 먹을 식사는 이미 저녁과 아침 모두 준비한 상태였다.
가방에 짐을 넣고 컵라면과 음식들을 넣으니 자로 잰듯 정확히 가방이 가득찮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잠시 은행을 다녀온다.
환전을 하기 위해서이다.
불과 얼마전 엔화 기준환율이 100엔당 750원까지 떨어진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 올랐다.
하기사 2년전에는 900원을 육박했으니 지금은 많이 싸진 것이다.
여행사에서 주는 쿠폰도 있었으나 집에서 멀고 환전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받은 할인쿠폰으로 집근처에서 환전하는 것이 오히려 싸게 치인다.

이제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출발을 하면 된다.
일본에서 핸드폰을 사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여객터미널 고객센터에서 알아볼 것도 있고 해서 조금 일찍 나간다.
여행사 약속시간은 17:30까지 였다.
집에서 중앙동까지는 지하철로 20여분 밖에는 걸리지 않는다.
처음 GPS 때문에 버스를 이용할려고 하였으나 가방이 의외로 무겁다.
그래서 처음부터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다.
15:50분 드디어 집을 출발한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중앙동역을 빠져 나오니 시간을 대략 16:25이었다.
GPS를 작동시키고는 천천히 터미널쪽으로 걸어간다.
하지만 5분여만에 도착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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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동통신사쪽으로 갔다.
휴대전화를 일본에서 사용하고 싶다고 했더니 보여달라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사용이 안되는 기종이라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이런! 분명 집에서 인터넷으로 이동통신사 홈페이지에서 기종확인을 했었는데 안된다니.
일본에서 사용할려면 임대로 휴대전화를 빌려가야 한다고 했다.
나의 목적은 음악을 듣기 위해서 였기 때문에 빌릴 필요는 없었다.

이렇게 되자 시간이 많이 남았다.
약속시간까지는 한 시간가량이나 남았다.
하는 수 없이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약속시간이 가까워지자 나는 이리 저리 살피기 시작한다.
아직 여행사 팻말이 보이지가 않는다.
다른 여행사 몇 곳이 보일뿐이다.
시간이 다가 올수록 관관객들이 점점 늘어난다.
17:30이 되어도 여전히 팻말이 보이지가 않는다.
10분을 더 기다려도 보이지 않자 직접 전화를 했다.
그러자 어디 어디 있으니 그리 오라고 한다.
두리번 거리니 보인다.
일단 가서 안내책자, 배표와 호텔바우처를 건내 받는다.
왜 팻말이 보이지 않냐고 했더니 고장이라고 한다.
그럼 전화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기껏 기다리게 해 놓고는 참 어이가 없다.
이번 배낭여행을 예약한 인원은 9명.
나만 혼자이고 나머진 둘이상이다.
단 4팀 밖에 되지 않았는데 연락도 하지 않고 연락 올때까지 기다렸던 것이다.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나중에 한방을 같이 썼던 4사람도 이구동성으로 여행사를 질타했었다.
또한 일본을 떠날 때 시모노세키에 직원이 나오는지 물어 보았으나 당연히 안 나오지 왜 그런 질문을 하냐는 식의 표정을 지으며 쳐다본다.
2년전 오사까에는 분명 직원이 나와서 안내해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하여 나는 2츰 출국장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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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나에게는 거의 도움이 되지 못했던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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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출국수속을 기다리며 줄을 서거나 자리에 앉아 있다.
한국인 뿐만아니라 일본인도 많이 보였다.
아직 수속시간이 남아서 나는 일단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오후 6시가 되자 줄을 서기 위해 서서히 움직인다.
그때 내 바로 뒤이 있던 남자 2명이 말을 걸어온다.
곧 알게 되었지만 나와 방을 같이 쓸 같은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신청한 사람들이었다.
갑자기 여행일정이 잡혀서 아직 구체적인 여행일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후쿠오카를 방문할 예정이 없기 때문에 그 쪽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줄수가 없었지만 다른 정보들을 말해 주었다.

사람들은 서서히 출국심사장으로 들어 갔고 드디어 나의 차례가 되었다.
가방을 엑스레이 투시기에 올려놓고 기다리는데 검사원이 가방에서 이상한 것이 있다며 보여달라고 한다.
사실 아부스 자물쇠 무게가 3.3kg에 육박했기 때문에 가방 제일 밑에 넣어 두었었다.
그것이 검사원들이 보기에는 쇠뭉치로 보였서 수상쩍은 물체로 판단된 것 같았다.
나는 가방 제일 밑에 있어서 꺼내기 힘들다고 하며 가방을 열어 겨우 조금 보여주고는 자전거 자물쇠라고 하자 여자 검사원이 알겠다고 하며 보내 주었다.
다행이었다.
완전히 밖으로 빼라고 했으면 모든 짐을 다 빼야 했기 때문에 엄청나게 복잡해질 수 있는 작업이었다.
하여튼 그 일 때문에 나를 기다리던 두 사람과 함께 다시 여권 심사를 받고는 배 승선입구 쪽으로 이동을 했다.
그리고 바로 배에 올라 탄다.
우리가 타고갈 배는 부산과 시모노시끼를 오가는 2개의 배중 한국쪽에서 운영하는 성희호였다.
바로 방으로 가서 짐을 내려 놓는다.
이미 두 분의 부부가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렇게 이번 여행에서 같이 방을 쓸 4명을 모두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모두 나와 같은 여행사에서 같은 여행상품을 신청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얘기를 들어보니 4명의 여자 여행객이 더 있는데 그들은 4인룸을 신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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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짐을 정리한뒤 3명의 미혼 남성들은 배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나는 2년전 오사카를 가며 팬스타드림호를 타 본적이 있어서 그렇게 신기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나를 제외한 두 사람은 이렇게 큰 배를 처음 이용해서 인지 배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배는 1층 로비에 편의점을 갖추고 있었다.
가격도 일반 편의점과 동일한 금액으로 판매를 한다고 알고 있다.
우리는 계단을 올라 3층으로 올라가 전망등을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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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으로 돌아온 일행은 내일부터 시작될 여행을 대비하여 여러 가지 정보를 주고 받으며 담소를 나눈다.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식사시간.
나는 컵라면에 김밥이 있었지만 다른 두 사람은 김밥만 준비해서 편의점으로 가서 컵라면을 구입한다.
온수 및 냉수가 나오는 식수대는 마침 우리가 머물렀던 방 바로 근처에 있었고 거기서 물을 받고 우리는 1층 로비에서 TV를 보며 식사를 한다.
그리고 한동한 휴식을 취한 뒤 목욕탕으로 갔다.
벌써 2년전 팬스타에서 선상 목욕탕을 이용해 본지라 별다를 것은 없었다.
오히려 그 때보다 조금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기도 조금 작았으며 사우나 시설도 없었고 옷을 넣어 두는 락커에는 열쇠도 없었다.
더군다나 머리를 말릴 수 있는 헤어드라이기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욕탕에 앉아 밖을 볼 수 있었으므로 바다는 보였다.

목욕을 마친후 방으로 가 정리를 하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벌써 출발을 했어야 하지만 왠일인지 배가 가만히 있다.
몇 번이고 직원들에게 물어 보았으나 그 때마다 잠시후 출발예정이라고만 말했다.
혹시 배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밤 9시 가량 배는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다시 배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는 방으로 들어와 잠 잘 준비를 했다.
하지만 그 날 잠은 정말 고통속에서 청해야 했다.
우리 바로 옆방에는 어디서 왔는지는 모를 할머니들이 새벽까지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는 통에 밤 12시가 훨씬 넘어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났다.
하지만 말을 한다고 들을 사람들이 아니므로 그냥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딱히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겨우 잠이 들어 자는 사이 새벽 3시쯤 또 누가 소리를 지른다.
또 한국사람이다.
남자였다.
한 20여분간 깼다 다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