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을 주고 받으며 처음 예상했던 출발 일자는 9월 3일 이었다.
하지만 8월말 허리에 이상이 생겨 부득이하게 출발일자의 변경이 필요했다.
며칠 경과를 지켜 보았으나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거동에 불편이 생길정도로 상태는 악화되었다.
하는 수 없이 허리전문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 보고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물리치료를 받고서 서서히 좋아지기 시작한다.
그동안 일본여행을 위해 여행사를 알아보고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다.
이번 여행은 관광을 목적으로 가는 여행이 아닌 만큼 필요한 물품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자전거를 받아 지금껏 달려보지 않았던 긴 거리를 하루만에 달려야 했기 때문에 짐이 가벼울수록 여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2년전 일본을 가본적이 있기 때문에 경비를 조금이라고 아끼려면 여행사를 이용해서 배낭여행상품을 이용하는 편이 저렴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여러가지로 여행 상품을 조사해 보았으나 2년전 이용했던 여행사가 가장 저렴하다는 판단하에 다시 그쪽으로 예약을 하였다.
더군다가 2년전 여행을 하며 그 여행사에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 그 이미지는 완전히 정반대로 변하고 만다.
자전거를 판매하는 곳이 야마구찌현이었기 때문에 후쿠오카를 이용해 들어가면 가는 거리도 멀뿐더러 자전거를 받아서 호텔까지 200Km를 반나절 만에 달려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더운 날씨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그것도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짊어지고 간다는 것은 것의 죽음이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시모노세끼를 이용해서 여행을 가는 것이었다.
또한 호텔도 시모노세끼에서 가까운 키타큐슈인 고쿠라쪽으로 선택을 하였다.
그래도 자전거로 100여Km를 달려서 가야 했다.
출발일자를 9월 7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허리문제도 있었지만 여행상품의 문제도 있었다.
여행사에서 본인이 선택한 여행상품은 특별히 출발일자의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최소 출발인원이 5명 이상이었다.
예약을 하기전 예약인원을 며칠간 지켜보았으나 예약자는 전무했다.
유일하게 예약자가 출발인원을 만족한 것이 7일 이었다.
더군다가 3박 4일 상품이었다.
이왕 일본여행을 가는 김에 4박 5일 상품이 있어서 그것으로 선택하고 싶었다.
여행기간이 4일이라고 해도 일본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하고 반나절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 짜리 상품은 예약자가 9월 한달을 통틀어 아무도 없었다.
그런 상품을 만들었으면 출발일자를 제한해서 사람들이 몰리게 하던지 또는 비수기에는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여행이 힘든다든지 등에 관한 언급이 왜 한 마디도 없는지 참 실망스러웠다.
고작 생색내기 위해서 만든 여행상품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전화연락을 몇 번이나 부탁하였고 연락이 없어 전화를 하면 ‘연락 드렸었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더군요’라고 얘기하던데 나한테 여행사에서 걸려온 전화는 단 한통도 없었다.
본인의 전화에 이상이 있다던지 내가 사는 지역이 전화가 잘 안되는 지역이었다면 이해를 했을 것이다.
멀쩡한 지역과 멀쩡한 전화기를 가지고 있는 본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왜 안 받느냐는 식으로 말을 하니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여튼 기분 나쁜 여행사의 태도는 이후로도 계속된다.
참고로 본인이 이용했던 여행사는 여행박사이다.
이번 여행은 자전거 여행인 만큼 자전거에 관련된 물품이 조금 필요했다.
우선 자전거를 받고 마음놓고 잠궈둘 수 있는 자물쇠가 필요했다.
집에 철티비에 채워둔 것이 있었으나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제품이 있었다.
더군다나 앞으로 여행을 많이 다닐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주 튼튼한 놈이 필요했다.
또한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면 도난사고가 의외로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자전거의 가격도 조금 나가지만 구하기가 힘드니 분실한다면 엄청난 고통이 따를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하였다.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해도 독일 현지에 온라인 주문을 이용해야 구입이 가능한 제품이었는데 최근 국내에 판매처가 생겨서 빠른 시간내에 받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가격은 해외나 국내나 비슷한 것 같았다.
일본쪽을 알아보니 일본판매처는 없는 듯 했다.
그래서 주문을 한 제품이 ABUS GRANIT CITYCHAIN X-PLUS 1060이었다.
4가지 모델이 있는데 그 중 2번째로 긴 140cm로 구입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85나 110으로 구입을 많이 하나 나는 여행에서 사용할 예정이라 조금 더 긴 제품이 필요할 것 같아 선택한 제품이였다.
더군다가 구일할 당시 110제품은 재고가 없었고 제품입고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다음으로 이미 보유중인 GPS를 자전거에 연결(마운트)시켜야 했다.
처음 미국으로 GPS를 주문할 때 악세사리 몇 가지를 같이 구매하고자 주문을 해 보았으나 GPS를 제외한 모든 제품들이 해외배송이 되질 않아서 부득이 국내 판매처를 이용하였다.
평판이 그렇게 좋지 않은 곳이었는데 역시나 주문과정에서 상당히 고생을 한다.
본인이 컴퓨터를 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주문도 못 할뻔 했다.
본인은 왠만한 제품들은 다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지금껏 아무 문제 없이 잘 했었는데 너무 화가 나게 만들었다.
신경 좀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일본에서 사용할 지도를 확보하기 위해 각종 카페 및 사이트를 검색하며 파일들을 다운로드 받는다.
하지만 아직 실력이 미천했던 나로써는 결국 지도파일을 만들지 못하고 종이지도만 준비한채 출발해야만 했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안 사실이지만 Garmin용 일본전자지도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가격도 그렇게 높질 않았다.
다음에 일본장거리여행을 가게되면 구입하여 사용해 볼 생각이다.
전국지도를 종이로 출력해 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그 이외 물통, 충전기, 충전지, 장갑, 소형우산, 부채(합죽선), 후미등, 자전거방수커버, 스포츠글라스, 카메라렌즈필터, 펑크패치, 렌즈주머니들을 주문한다.
아직 날씨가 무더운지라 보냉이 잘 되는 물통을 2개 구입을 한다.
장거리를 달리다 보면 물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500ml짜리로 구입했다.
이 제품 또한 여러 사용기를 보고 선택한 제품이다.
자전거를 구매하는 일본 현지매장에서 자전거 관련 물품을 싸게 판매하고 있었지만 물통의 용량이 조금 적었다.
또한 물통은 씻고 말리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해 미리 준비해야 될 것 같아 구입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구입한 물통이 쉽게 상처가 발생한다는 글을 보고 표면보호를 위해 생각한 것이 적당한 크기의 렌즈파우치 즉 렌즈주머니 였다.
물통의 크기를 고려해 비슷한 사이즈로 저렴한 가격에 역시 2개를 구입했다.
충전기는 이미 가지고 있지만 2년전 일본여행에서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새로 구입한다.
당시 제품의 아답터가 220V 전용인지도 모르고 일본에 갔다 일회용 전지를 많이 구입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한 번에 8개를 충전할 수 있고 110&220겸용에 아답터도 내장되어 있는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또한 AAA용 충전시에도 따로 AA용 컨버터도 필요없는 제품이었다.
충전지 또한 가지고 있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AA와 AAA를 각 4알씩 구입을 했다.
장갑은 몇 년전 구입을 하였으나 이미 여러군데 찢어진 곳이 발생하는 등 그 수명이 다하여 얼마전부터 구입이 필요했던 제품이었다.
날씨가 아직 더웠고 일본은 더욱 더운 관계로 반장갑을 구입할 생각이었으나 곧 기온이 선선해질 것이란 판단하에 긴장갑을 구입한다.
여러 가지 제품을 많이 알아 보았으나 처음 구입한 제품처럼 디자인이 맘이 드는 제품은 잘 없었다.
간혹 있었지만 맞는 사이즈가 품절된 상태였다.
그래서 많은 생각 끝에 저렴하면서 디자인도 꽤 괜찮은 것으로 구입을 하였다.
스포츠글라스로 이미 예전에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간라이딩시에는 사용이 불가능한 제품이다.
예전에 카페에 사용기를 올렸었는데 어떤 회원에게서 주야 겸용이냐는 질문을 받았었고 그때 이후로 야간용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이동시간이 길어질 것이란 판단하에 야간용을 알아보던중 주, 야겸용에 도수아답터가 있는 제품을 발견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의외로 평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여 구입을 하게 된다.
렌즈필터는 예전에 쓰던 것이 망가지는 바람에 구입을 하였고 혹시 모를 우천에 대비하여 3단 우산과 자전거방수커버를 저렴하게 구입한다.
이미 여행기간동안 해당지역에 날씨를 알아보았고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유비무환이라고 새 자전거에 비를 맞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 펑크패치는 기본으로 있어야 했기에 구입을 했고, 야간운행을 대비해 아주저렴하게 후미등을 구입했다.
예전 철티비에 사용한다고 후미등을 여러개 구입해 보았는데 그때 제품들은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제품은 검색을 통하여 괜찮으면서도 아주 싸게 구입을 할 수 있었다.
날씨가 더운 관계로 가격이 저렴한 합죽선을 구입한다.
물론 날씨 영향도 있지만 나 한국사람이요 하고 알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또한 자전거에 필요한 가방이며 멀티툴, 미니펌프, 물통케이지는 현지 매장이 훨씬 저렴하여 자건거와 함께 준비해 달라고 메일을 보낸 상태였다.
패니어는 본인이 구입하려고 했던 제품이 품절된 상태였고 재입고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차후 국내여행전에 구입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한글 티셔츠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본인은 상상플러스 멤버들이 입었던 한글옷과 비슷한 것을 발견하고 주문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제품은 옷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품질이 떨어졌다.
그리하여 이번 일본행에서 제외되고 만다.
대신 예전부터 만들어 있고 싶었던 마루사진이 들어간 티셔츠를 주문해 입고 가게된다.
그 옷에도 물론 한글이 들어가 있다.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여행가기 위해선 엔화가 필요할 것이다.
더군다나 제품을 구입하러 가기 때문에 더 더욱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2년전 일본여행때 2만엔의 현금이 남아 있었고 이번 제품 구입때 대부분 카드로 계산한다고 알려놓았기 때문에 많은 현금은 필요 없었다.
그래서 7,000엔만 여행 출발 당일에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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