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후 방에서 휴식을 취한 후 우리일행은 다시 모인다.
떠나올 때와는 달리 부산으로 가는 배안에서는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미 로비에는 테이블이며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 연주자가 섹스폰을 불며 관람객을 모으고 있었다.
우리들은 각자 의자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음악을 듣고 있었다.
마침내 조명이 어두어 지며 공연이 시작된다.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의자에서 일어나서 찍고 다시 앉고 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나의 정면에는 공연의 흔적을 남기려는 사진기자로 보이는 이들이 가리고 있어서 옆으로 나가 찍을 수 밖에 없었다.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을까 내가 앉았던 자리에 아주머니가 앉아있다.
내 자리라고 했더니 다짜고짜 화를 내며 한번 일어났으면 그만이지 무슨 말이냐며 말한다.
몇 번 얘기를 해 보았으나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았고 다른 이들에게 방해되지 않을까 싶어 자리를 포기한채 그냥 옆쪽으로 비켜나 사진을 계속 찍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으며 어거지 부리는 행동이었다.
그러니 한국 아줌마들 욕 얻어먹지 싶었다.
씁쓸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계속해서 구경을 하며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다녔다.
마침내 공연이 끝나고 참여했던 모든이들이 다같이 사진을 찍고 하나 둘씩 흩어지기 시작한다.
우리일행 또한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었다.
그리고 저녁시간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배에 있는 바로 가서 다같이 컵라면을 시켜먹는다.
주로 술과 음료는 파는 곳이지만 컵라면도 팔고 있었다.
가격은 200엔이다.
하지만 나는 만엔권 밖에 없었으므로 일행에게 2,000원을 주고 대신 200엔을 지불한다.
식사를 마친후 다시 사진을 찍고 방으로 들어간다.
한국을 떠날 때보다 바람이 조금 쎄다.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찍다 그만 삼각대가 넘어졌다.
카메라가 멀정할지 의문이었다.
이미 예전에 한번 땅에 떨어져 수리를 받은 적이 한번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작동은 잘 되었으나 뒤쪽 버튼이 있는 쪽에 금이 가 있었다.
버튼은 눌러지나 조금 부자연스러웠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사용하였다.
그동안에 누적된 피로로 인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아주 푹 잠을 잤다.
파도가 높아 배가 조금 흘들렸지만 몹시 피곤한 탓에 딱 한번 깨고는 잘 잤다.
그렇게 우리는 대한해협을 가로질러 한국으로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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