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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마루아빠의 경북자전거여행 1.1 부산에서 경주까지

2007년 5월 이 홈페이지는 개설되었다.
그리고 8월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년전 다녀온 일본여행에 관한 글을 미처 끝마치지 못하여 올해 다녀온 일본자전거여행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었다.
중간에 추석도 끼여 있어 더더욱 그러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월 첫주 주말에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원래 계획보다 여행이 일주일 정도 늦어지게 된다.
그 시간을 이용하여 2년전 여행기를 마쳤고 곧이어 일본자전거여행기도 끝냈다.
하지만 여행기를 정리하느라 이번 경북자전거여행에 관한 자료를 거의 찾아보지 못하고 출발을 하게 된다.

경주는 몇 번 다녀온 적도 있었고 두 번 자전거 라이딩 경험도 있어 어느 정도 지리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출발전 경주까지 가는 길은 대충 정해 놓은 상태였다.
자세한 일정은 첫날 경주에 도착하여 세울 예정이었으며 예전 한국관광공사에서 받은 책자가 많이 있어 걱정할 일은 없었다.
또한 GPS가 있으니 모르는 길은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되었다.
여행기간동안 해먹을 음식과 간식등은 얼마전 마트에서 모두 구입하여 따로 준비할 것은 없었다.
며칠전 버너, 코펠등으로 직접 해보지 못했던 밥도 누나의 조언을 구하며 직접 실습해 보았다.
집에서 밥솥으로 밥을 많이 해보았지만 냄비로 직접 밥을 해보지 못했고 장비에 이상유무를 확인해 보고자 한 것이었다.

사실 이번 경북여행은 짐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콘도를 이용해 볼까 하여 알아보았었다.
2007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가 진행중이어서 입장권만 구입하면 최고 70%까지 콘도이용료가 할인되었다.
하지만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 전까지 착각을 하고 있었다.
이용요금은 할인된 금액을 적용해도 하루 5만원이 넘었다.
나는 회원금액에서 다시 할인율을 적용하여 계산을 했던 것이었다.
모든 것이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원래 계획대로 캠핑용 장비들을 모두 챙겼다.
그리고 밤 12시를 넘기고는 잠자리로 향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짐들을 다시 정리한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옷들이었다.
자전거여행이 처음이었고 -물론 일본자전거여행도 있었지만 그때는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목적인지라 순수한 의미에서 여행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계절이 변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많은 옷들을 준비하였다.
모든 짐정리를 마치고 마당으로 자전거를 꺼내니 이미 오전 9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패니어는 걸어 보았지만 아직 모든 짐들을 자전거에 실어보지는 못했다.
짐들을 모두다 실으니 자전거가 한쪽으로 기운다.
하는 수 없이 벽쪽으로 기대어 짐을 싣고는 줄로 고정을 시켰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 시간이 좀 걸렸다.
짐을 다 싣고는 대문을 나가려고 보니 폭이 상당히 넓다.
그래서 대문 전체를 열어야 했다.
문고리중에 하나가 잘못 만들어져 있어 움직이지가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여행을 출발하는 날 성가시게 한다.
망치를 찾아 겨우 문고리가 움직이게 만들어 대문을 활짝 열었다.
드디어 짐을 실은 자전거가 출발선에 서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한다.

집에서 큰길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교차로에서 잠시 신호를 기다리고는 잠시후 패달을 밟기 시작한다.
하지만 패니어가 발뒤쪽에 걸린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이렇게 계속 가기로 한다.
발 중간부분으로 패달을 밟으며 계속 전진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발의 가장 넓은 부분으로 패달을 돌려야 한다.
지금껏 그렇게 해왔지만 지금 당장은 그렇지 못해 조금은 답답했다.
하지만 큰 무리없이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낙동강을 따라서 북쪽으로 향해 달린다.
잠시후 부산 삼락공원을 지나 어느덧 구포쪽을 지나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뒤쪽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속도를 줄이며 뒤를 돌아보니 짐이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떨어질려고 했다.
자전거를 세우고는 줄을 풀어 짐을 모두 내린다.
집으로부터 출발한지 11.8km 지점이었다.
이참에 패니어 위치부터 조정을 한다.
그리고는 패니어만 걸고 잠시 자전거를 타 본다.
패니어를 제을 뒤쪽으로 이동시키니 이제는 발에 걸리지 않았다.
짐이 떨어지지 않게 처음과 약간 틀리게 배치를 하고 끈을 더 조여서 묶었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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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 길은 덕천동에서 갑자지 끊어지고 만다.
길이 끊어지는 곳에는 철조망처럼 문이 만들어져 있다.
그 곳을 나오자 편도 1차선 도로가 나왔다.
예전 차로 다녀본 길이었다.
그렇게 얼마를 달리다 다시 짐이 한쪽으로 기울며 떨어졌다.
어느 공장앞이었다.
다시 짐을 정리하며 묶었다.
마침 점심식사를 하고 오는 직원 몇 분이 자전거가 신기한 듯 이것 저것 물어보신다.
그러며 자전거를 잡아주신다.
그렇게 5분여 이야기를 나누고는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편도 1차선 길이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반대편쪽 차선에 차가 없으면 넘어갔다 차가 오면 다시 넘어 왔다를 반복하며 길이 넓어 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는 화명동에서 다시 인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물금까지는 인도와 차도를 오가며 달렸다.
그렇게 달려 드디어 남양산에 도착한다.
여기서 부터는 인도가 사라진다.
이제부터는 차와 경쟁을 하며 달려야 했다.
조금 달리니 공사구간이 나왔다.
갓길이 전혀 없는 구간이었다.
하는수 없이 차가 없는 틈을 타 반대편쪽으로 넘어가 인도로 올라갔다.
공사구간이라 인도와 차도사이 공간의 턱이 흙으로 쌓여있어 상당히 높다.
짐 때문에 자전거가 무거워 겨우 끌어오리고는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달리다 아파트가 많은 곳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안에서 밖이 보이는 식당이었고 문도 열려있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자물쇠로 채우지 않고 식사를 했다.
대신 식사를 하며 한번씩 쳐다 보았다.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 듯 자전거를 쳐다 본다.
식사를 마친후 이도 닦고 세수도 한다.
물통에 시원한 얼음물도 채웠다.
아주머니가 물 더 필요하지 않냐고 물어보신다.
친절한 분들이었다.
그렇게 식사후 잠시 휴식을 취한후 나는 다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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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경주까지는 35번 국도를 이용했다.
처음 동해를 따라 올라가 볼까도 생각했었으나 거리가 많이 멀다.
첫 자전거여행인지라 처음부터 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몸이 적응을 하게 되니 그때까지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여행 첫날이니 말이다.
이후 약간의 오르막이 나오면 다시 내리막이 나오기를 반복하며 앞으로 달리고 있었다.
일본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린 2번 국도와는 많은 차이점이 느껴졌다.
일본은 차도와 자전거가 달리는 곳이 확실히 나누어진다.
하지만 그 길이 일정하지가 않다.
아주 좋은 길이 있는 반면 아예 길이 없는 곳도 많다.
하지만 이번에 달린 35번 국도는 차도와 완전 분리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갓길이 있었다.
그 폭이 자전거가 충분히 달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일본처럼 반대편 길로 넘어가지 않고서도 계속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달리다 몸이 피곤해지면 약간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달리기를 반복했다.
아직 날씨가 조금 더운 편이라 집에서 출발할 때 7부바지에 반팔저지를 입고 여행을 시작했다.

언양쯤을 지날때였다.
저멀리 갓길에 긴 물체가 보이기 시작한다.
별 대수롭지 않게 접근을 해 가까이서 보니 뱀이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뱀이었다.
그 위로 지나가지 않고 옆으로 돌려 차도로 지나갔다.
그 이후 멀리 긴 물체가 보이면 뱀처럼 보이곤 했다.
그럴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하지만 가까이 가보면 허리띠나 고무호스로 판명이났다.

오후 3시반쯤 되니 허기가 졌다.
드디어 처음으로 간식을 먹는다.
스니커즈 하나를 빼서는 먹고는 잠시 휴식을 취한뒤 다시 출발을 했다.
경주가 가까워지니 경사가 조금 심해지는 느낌이었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다시 간식을 먹었다.
이번에는 칼로리발란스를 먹었다.
먹고 있는 사이 자전거 한 대가 내 앞을 지나갔다.
여행을 출발하여 처음으로 보는 자전거였다.
위아래로 자전거 옷을 입고는 헬멧도 쓰고 있었다.
나도 얼마지나지 않아 출발을 한다.
저 멀리 아까 지나 갔던 자전거가 보인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가 않았다.
그렇게 계속달리다 첫날 가장 심한 경사가 나왔다.
천천히 패달을 돌리며 올라갔다.
정상에 도달하자 내리막이 나온다.
그리고는 시원하게 길을 내려갔다.

6시 15분 경주시 입구에 도착을 했다.
오늘의 목표지점은 보문단지였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되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후미등에 불을 키고는 달리기 시작했다.
그때 달린길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서라벌대로 였다.
가로등이 거의 없었고 갓길도 거의 없었다.
오늘 달린 길중에 가장 위험한 길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피곤한지라 이정표만 보고 달리다 보니 이 길로 가게 된 것이다.
날이 어두워지자 기온이 떨어졌고 체력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문단지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참고 계속 패달을 돌렸다.
또한 옷을 꺼낼려면 짐을 다 풀어야하니 얼마남지 않은 거리인데 그러기도 번거로웠다.
이윽고 눈에 익은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목표지점까지는 불과 2-3km 전방이었다.
보문단지앞 교차로를 지나 왼쪽길로 들어섰고 조금을 더 달려 식당가가 있는 곳에 멈추어 선다.
이제 텐트를 치고자 했던 곳까지는 불과 500미터 전방이었다.
하지만 너무 추워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었지만 아직 조금 남았으니 그냥 휴식을 취했다.
체력이 거의 소진된 상태라 스니커즈와 칼로리발란스를 하나씩 먹었다.
저녁식사시간이라 더더욱 배가 고팠다.
10분이 넘게 휴식을 취한 뒤 드디어 목표지점에 도착을 한다.
그때 시간은 7시를 조금 넘긴 때였다.

여행을 출발하기전 텐트 칠 장소로는 화장실과 편의점이 동시에 위치한 곳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곳은 두어번 지나가 본 곳으로 첫날 쉴 곳으로 적격이라 판단했다.
드디어 짐을 풀고는 텐트를 쳤다.
집에서 한 번 연습해 본지라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는 옷을 갈아 입고 생수를 사온다.
아저씨에게 화장실 위치를 물어보니 가계에서 쌀을 씻어도 된다고 하여 그렇게 했다.
그리고 밥을 하고 국을 끓여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었다.
자전거는 텐트 안으로 넣지 않고 바로 옆에 가로등이 있어 거기에 묶어 두었다.
식사를 마치고 MP3로 저녁뉴스를 듣고는 내일의 날씨도 들었다.
10시가 조금 넘을 시각 잠을 청해 보았으나 12쯤 잠이 들었다.
태어나 처음 혼자 텐트를 치고 자는 것이라 빨리 잠이 들지 않았다.
또한 침낭에서 자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잠자리에 들며 겨울용 트래이닝복을 입고 침낭이 들어갔으나 30여분이 지나자 땀이 나서 속옷에 반팔티셔츠만 입고 잠을 잤다.
그때 텐트안 기온은 영상 1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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