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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마루아빠의 경북자전거여행 4.1 구룡포에서 월성까지

어제는 모텔에서 잠을 자는 이유로 조금 늦게 일어 나려고 조금 늦게 잠을 청했다.
알람을 8시 15분에 해 두었었다.
일어나서 먼저 아침을 먹는다.
역시 밥을 데우고 국을 끓이고 달걀을 풀어 먹었다.
방에 상 같은 것이 있어 그 위에서 음식을 하니 조금 편했다.
참치캔과 김치랑 함께 아침을 먹는다.
이틀전 구입했던 김치는 오늘 아침에서야 드디어 다 먹었다.
모텔이다 보니 설거지를 뜨거운 물로 할 수 있었다.
TV에서는 보스턴과 에인절스간의 디비전시리즈가 중계되고 있었다.
메이저리그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전체를 볼 수는 없었지만 조금은 시청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다용도로 사용하는 충전지와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을 해 두었다.
짐을 모두 정리하고는 1층과 6층을 왔다 갔다 하며 짐을 1층으로 옮겼다.
물론 자전거도 1층으로 가지고 내려갔다.
그리고 빈물통에 물을 채우고는 11시가 다된 시각 모텔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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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복장은 이번여행에서 처음 입어보는 긴바지에 긴팔저지이다.
자전거자켓은 만약을 대비해 패니어 제일 위쪽에 넣어 두었다.
어제밤과 오늘 아침에 본 일기예보에서는 동해안쪽에 비가 조금 온다고 나왔었다.
구룡포를 출발하여 31번 국도를 따라 호미곶으로 향했다.
길은 바다 바로 옆을 지나 보기가 좋았다.
호미곶까지는 13km정도 되는 거리이다.
감포에서 구룡포까지의 경사보다도 조금은 심한 경사였다.
주변에 군부대를 나타내는 팻말들이 보였다.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는 듯 하다.
주말이지만 차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중간 중간 쉬어가며 호미곶으로 향했다.

호미곶을 알리는 이정표를 보고는 국도에서 벗어나 해안가길로 올라갔다.
바람이 좀 쎄게 불었다.
잠시후 호미곶을 상징하는 바다위 손이 보였고 나는 계속 북쪽으로 올라갔다.
계속 올라가니 더 이상 길은 보이지 않았고 다시 내려왔다.
사람이 없는 쪽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자전거가 결국 넘어지고 만다.
이번여행에서 처음으로 자전거가 넘어졌다.
짐이 무거운 관계로 여행중 자전거가 넘어질뻔한 적이 몇 번 있었지만 그때마다 내가 자전거를 잡아서 넘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바로 일으켜 세우고는 길쪽으로 붙여서 기대게 하였다
그리고 계속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광장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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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한쪽에 자전거를 세워 놓고는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삼각대가 있었지만 바다위에 있는 손 앞에는 사람들이 많아 인물사진은 찍지 않았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조금 보였다.
잔디 위에서 식사를 하는 가족도 보였다.
마침시계를 보니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게 그 곳을 둘러보고는 다시 북쪽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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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여행 출발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일정이다.
어제 모텔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는 어떻게 가야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가능하다면 이미 지나왔던 길은 가지 않고 울산쪽으로 가서 31번 국도를 이용해 부산으로 갈 생각이었다.
호미곶에서 바로 남쪽으로 내려가면 빠르겠지만 이미 지나온 길이니 포항쪽으로 가서 기림사가 있는 14번 국도를 지나 다시 929번 국도를 타고 울산으로 갈 예정이었다.
그렇게 간다면 지나왔던 곳을 다시 지나가는 일을 최소화 시킬수 있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길을 따라 달린다.
어느덧 달리다 보니 저멀리 바다 건너에 포항쪽 공업단지가 보인다.
길은 역시 오르막이 나왔다 다시 내리막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배가 고파왔다.
시계를 처다보니 2시 넘은 시간이었다.
내리막을 내려와 오르막으로 막 오르려 할때 레스토랑 간판이 보였다.
나무로 만들어진 곳이었다.
자세히 보니 장사를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다시 길을 갔다.

조금 달리다 보니 다시 레스토랑이 보였다.
이번에는 영업을 하고 있었다.
입구가 상당히 가파른 비탈이었다.
비탈길을 올라가 자전거를 1층에 세우고는 가방과 GPS를 챙겨 2층 식당으로 올라갔다.
식사가 가능한지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니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어디를 앉을까 고민을 하니 직접 자리를 골라 주신다.
그리고 나의 복장을 보시더니 여행중이냐고 물어 보신다.
간단히 이야기를 하고는 화장실로가 세수를 했다.
다시 자리로 와 앉으니 아주머니께서 메뉴판을 들고 오신다.
주문을 하기 전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아주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나시지 않고 미국 뉴욕 부근에서 태어나셔서 살다 한국으로 오셨다고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때부터 부산에 사셨고 이 곳은 5년 전부터 공사를 해 가게를 운영하신지는 3년정도 된다고 하신다.
그리고는 여행에 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는 주문을 했다.
치즈 고구마 돈까스를 주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으로 오랜만에 먹어보는 돈까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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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다시 지도를 살폈다.
현재 시간이 3시니 오늘 남은 일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생각을 해 보았다.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하늘을 보니 상태가 별로 좋지 못했다.
혹 산속을 통과할 때 비가 온다면 빨리 어두워지니 가능하다면 식사후 빨리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윽고 식사가 나왔고 얘기를 좀 더하고는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괜찮다면 와인 한잔 하겠느냐는 질문에 감사를 표하고는 밥과 같이 마셨다.
돈까스를 맛있게 먹고는 디저트로 커피를 한잔 했다.
사실 주인아주머니는 오늘 낮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이 펑크를 내어서 직접 써빙까지 하셨다.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하다 내 홈피주소를 알려드렸다.
여행기를 올릴 예정이니 시간이 되시면 들려보라고 말이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가니 휴대폰의 강아지 사진을 보여 주신다.
물론 식사중에 강아지 이야기가 오고 갔고 나의 홈피에 마루사진을 보시고는 직접 보여주시고 얘기를 좀 더 했다.
그리고는 계산을 했다.
레스토랑 상호가 적혀있는 볼펜도 한자루 받았다.
마지막으로 작별인사를 하고는 레스토랑을 출발한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온다면 경치도 좋고 분위기도 좋은 곳이다.
물론 혼자가서 식사를 하더라도 좋은 곳이다.
나또한 아주 즐겁게 편안하게 식사를 했었다.
구룡포에서 포항까지 식당도 없기 때문에 그 주위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그 곳을 한번 이용해보기 바란다.
아주 친절히 잘 해주신다.
시간이 충분했다면 사진을 더 찍고 출발했을텐데 날씨가 걱정스러워 바로 포항쪽으로 출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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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의 지도를 보며 앞으로 계속 달렸다.
얼마를 달렸을까 이전까지와는 틀리게 길이 넓어지며 포항으로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얼마 가지 않으면 길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신경이 쓰였다.
그렇게 길을 달리다 GPS를 보고는 방향을 바꾸었다.
드디어 14번 국도가 나왔다.
GPS가 있어서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지 않고 갈 수 있어서 편했다.
14번 국도를 조금 달리니 오천이라는 곳이 나왔다.
이 곳은 이번여행에서 가장 달리기 불편한 길로 기억에 남아 있다.
길이 좋지 않아서 하는 말이 아니다.
도로갓길에 각종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차들을 피해 달리기가 위험했다.
그 구간이 길지 않았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조금을 더 가니 오이사 입구라는 팻말이 보였다.
그리고 마라톤을 하시는지 몇 분이 나와 반대방향으로 뛰어 가신다.
처음 나는 이 동네에 운동하는 분이 많은가 보다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무슨 대회가 개최된 모양이었다.
그렇게 오이사 입구를 지나고 얼마를 더 달리다 보니 화장실이 급하다.
아무 곳이나 일을 볼려고 찾아 보았지만 마땅한 곳이 눈에 들어오지가 않았다.
마침 식당 한곳이 보이길래 멈추고는 쳐다보니 밖에 화장실이 보였다.
밖에 아주머니 한분이 계셔서 말씀을 여쭙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작은 볼일만 보려했으나 이왕 화장실에 들어온 김에 큰 볼일까지 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손을 씻고 인사를 하고는 다시 자전거가 있는 쪽으로 왔다.
막 출발을 하려고 하자 비가 몇 방울 떨어진다.
그때 시간이 정확히 오후 4시 49분 이었다.

서서히 출발을 해서 달리니 비는 오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그렇게 기림사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비탈길을 올랐다 내렸다를 했다.
그러는 동안 마라톤을 하시는 분들을 더 만난다.
서로 인사도 주고 받았다.
조금 더 달리자 길 반대편쪽에서 나와는 반대방향으로 자전거가 한대 지나간다.
또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5시가 조금 지난 이른 시각이었지만 구름이 많아 빨리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 뒤 오르막을 오르고 있을 때 비가 오기 시작한다.
비가 조금은 굵어 자전거를 세우고 패니어에서 자켓을 꺼내어 입었다.
비는 점점 굵어졌다.
하지만 자전거자켓이 방수기능이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때 시간은 정확히 5시 30분 이었다.

비를 맞은며 산을 올랐다 내려갔다를 반복했다.
산의 경사가 조금씩 더 심해지고 있었다.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는 비에 취약하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비가 오나 안오나 제동성능은 비슷했다.
간간히 차가 다니긴 했지만 해가 진 저녁에 비를 맞으며 혼자 산을 넘어가니 조금은 으시시하다.
하지만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그런 생각도 잘 들지 않았다.
어느덧 기림사로 가는 마지막 언덕길에서 그만 체력저하로 더 이상 자전거 타기가 힘들어 이번 여행 최초를 끌바를 하게 된다.
끌바를 해도 짐이 무거워 힘이 들었다.
다행이 긴 구간이 아니었고 500m도 안되는 구간을 지나자 내리막이 나왔다.
그 시점이후로는 계속 내리막이었고 언덕은 나오지 않았다.
내리막을 지나니 경사가 없는 평범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여행에서 가장 어두운 구간을 지나갔다.
주위에는 그 어떠한 불빛도 보이지 않았고 오직 자전거에서 나오는 불빛만이 보일뿐이었다.
칠흑 갈은 어둠이란 말이 있다.
그 구간은 정말 칠흑 같이 어두운 구간이었다.
그렇게 몇 km를 달리자 드디어 기림사의 이정표가 보였다.
기림사를 지나자 도로에 흙이 많은 구간이 나왔다.
기림사와 골굴사를 지나는 동안 자전거는 흙으로 뒤덮였다.
어제 지나갔던 929번 국도를 다시 지나며 울산을 향해 달린다.
감은사지가 가까워지자 바람이 세차게 분다.
자연히 속도는 느려졌다.
문무대왕릉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는 동안 잠시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한다.

문무대왕릉을 출발하여 얼마가지 않으니 GPS에는 나와있지 않는 길이 나온다.
분명히 이정표에는 울산방향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도로를 보아하니 새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경사가 좀 있다.
체력이 더 이상은 받쳐주질 않아 어쩔수 없이 다시 끌바를 했다.
GPS를 보니 100고지 까지만 올라가면 정상으로 보였다.
하지만 100고지를 오르니 다시 160고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잠시 GPS로 높이를 확인하고는 다시 끌바로 올랐다.
드디어 160고지에 도착하니 내리막이 나왔다.
이렇게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 끌바를 하고는 내리막을 내려갔다.
5km를 정도를 달려오니 공원같은 것이 보였다.
그냥 지나치려하자 바로 앞에 편이점이 보였다.
다시 공원쪽으로 돌아와 주위를 살폈다.
그러자 화장실도 보였고 원두막처럼 평상에 지붕까지 있었다.
비가 오는 시점에서 이 곳이 텐트를 치기에는 가장 적합한 판단하에 텐트를 친다.
그리고는 짐을 텐트안에 넣고는 편의점으로 가서 찬거리를 사왔다.
그때 시계는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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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기둥에 잠궈두고는 옷을 갈아입고 화장실로 가서 쌀을 씻었다.
그리고는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는 식사를 했다.
간간이 공원에 사람들이 지나갔다.
맥주도 한병 사와 식사후 마셨다.
역시 편의점은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날 마트에서 구입했던 영수증이랑 비교해 보니 가격차이가 엄청나다.
달걀은 지금까지 두 번을 구입했는데 모두 개당 150원이었다.
하지만 편의점 영수증에는 300원이라고 찍혀있다.
맥주도 같은 제품을 구입했는데 가격에 엄청난 차이가 났다.
가능하다면 편의점 이용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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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혹시 뉴스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자리에 누워 MP3를 들어보았다.
다행히 뉴스를 조금 들을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텐트안에서 모기들이 발견되었다.
모든 일들을 뒤로 하고 모기를 잡았다.
식사준비를 하며 텐트문이 열려 있었는데 그때 들어온 것 같았다.
처음에는 날아가는 모기 두 마리를 잡고 그 다음은 벽에 붙어 있는 모기를 잡았다.
급기야는 안내책자를 사용해 모기를 잡았다.
그렇게 7마리를 잡고는 자리에 누웠다.
화장실에 가서 씻어야 하나 모기 문제도 있었고 화장실이 아주 지저분해서 씻을 맘이 생기지 않아 그냥 자기로 했다.
11시쯤 갑자기 밖에서 스쿠터 소리가 나더니 나를 부르는 것이다.
이 곳은 시소유의 공원이 아니라 발전소소유의 공원이니 텐트를 걷어 달라고 했다.
그 곳은 월성원자력발전소 소유의 공원이었다.
그래서 내일 아침 일찍 철수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니 알았다고 하고는 사라졌다.
조금전 텐트 주위에서 전화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혹시 누가 신고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렇게 관리를 잘하면 화장실도 좀 깨끗하게 관리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나를 잠을 잤다.
밖에는 바람이 불어서 텐트가 조금 흘들린다.
잠을 자다 1시 반쯤 잠을 깨고 만다.
자기전 마셨던 맥주 때문에 화장실이 급했다.
나갈까 말까를 망설였다.
모기때문이었다.
더 이상 참기가 힘들어 재빨리 문을 열고는 지퍼를 닫았다.
볼일을 보고는 다시 텐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한 30여분만에 다시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