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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마루아빠의 경북자전거여행 3.1 불국사와 석굴암

일찍 잠을 청한 덕택에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잠들기전 핸드폰 알람을 5시 35분으로 맞추어 두었었다.
오늘은 불국사를 가는 날이다.
조금이라도 일찍 가야한다는 생각에 조금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 곳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적을때 가야한다는 생각에서 였다.
아침 텐트안 온도를 측정해 보니 15.9℃였다.
침낭은 역시나 더웠고 속옷만 입고도 지퍼를 올리지 않고 잠을 자도 춥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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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 마자 식사를 준비했다.
먼저 밥이 든 코펠에 물을 조금 붓고는 약한 불로 뜸을 들이며 밥을 다시 데웠다.
최대한 약한 불로 밥을 해야 밑부분이 타지 않고 맛있게 밥이 된다.
대신 시간이 좀 필요하다.
중간 중간 밥을 저어 주어야 한다.
그래서 많이 기다릴 수 있는 자가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행출발전 마트에서 구입했던 여행용 컵에 달걀 3개를 풀어서는 국을 끓일 코펠에 부었다.
국 끓일 코펠에는 먼저 물을 넣고 다시 국가루를 부어 넣고는 달걀을 넣었다.
나중에 터득한 사실이지만 달걀을 넣을때는 항상 마지막에 불을 줄인후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코펠에 눌러 붙어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혹시 이 글을 보는이들 중에 여행중 음식을 해 먹는다면 참고하기 바란다.
나중에 아무리 설거지를 해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여행을 갔다와서 며칠동안 계속 씻어보아도 지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아침을 준비하고는 김치와 참치캔과 함께 아주 맛있게 먹었다.
역시나 김치가 많았던지 다 먹지 못한다.
차마 버리지는 못하고 봉지 몇 개를 이용하여 포장을 한다,
그리고는 코펠에 넣어서 가지고 다니게 된다.
여행온지 3일째 되는 날이었지만 식사를 해 먹는 솜씨에는 많은 발전이 느껴진다.

아침을 먹었으니 이제 설거지와 몸을 씻을 차례이다.
패니어에서 샴프, 칫솔, 치약, 퐁퐁과 쑤세미등을 챙겨서 아무도 없는 화장실로 향했다.
먼저 코펠에 물을 담아 불려둔다.
그리고는 머리를 감으려 하자 여행 3일째인데 아직 샤워를 하지 못하여 기분이 찝찝하다.
그때까지 이 휴게소가 오전이 되면 문을 열고 장사를 할 줄 알고는 고민을 한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끝에 화장실 문을 잠그고는 여자화장실로 향했다.
여자화장실에는 남자화장실에 없는 청소용 수도꼭지가 있어서 샤워를 하기에 훨씬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먼저 옷을 다 벗고는 물을 틀고 제일 큰 코펠을 들고와서 물을 몸에 부었다.
시원하면서도 아주 개운하다.
하지만 원하는 맘큼은 시원하지 않았다.
어쨌든 물을 계속 들어붓고는 세면대에 있는 물비누를 손에 가득 담고 몸에 칠하기 시작한다.
온몸에 바르다 보니 양이 부족해 중간 중간 다시 손에 담아서 몸에 발랐다.
그리고는 다시 물을 들어부었다.
다음으로 머리에 물을 붓고는 샴프를 발라 머리를 감았다.
혹시 누가 화장실로 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최대한 빠른 동작으로 씻었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몸을 닦고는 다시 옷을 입었다.
그리고는 설거지꺼리가 있는 남자화장실로 건너왔다.
국을 끓인 코펠 말고는 한번에 설거지를 하였지만 그 코펠은 몇 번을 씻어도 깨끗하게 씻기지가 않았다.
여러번을 힘주어 씻어도 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다시 텐트로 돌아온다.
마침 화장실에 콘센트가 있어서 샤워와 설거지를 하는 동안 휴대폰도 약간은 충전을 할 수 있었다.

텐트로 돌아온후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는 어제 입었던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었다.
그리고는 비가 와서 기온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자전거자켓을 입었다.
이제 짐을 하나 하나 정리하기 시작한다.
침낭과 매트리스를 잘 말아서 커버에 집어넣었다.
옷과 그 밖의 짐들은 패니어에 잘 정리하여 집어넣는다.
일부 옷들은 텐트가방에 넣기 때문에 패니어는 공간이 좀 남아 있는 편이었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가방들을 의자위에 올려 놓고는 텐트를 걷었다.
텐트, 폴대 그리고 옷등을 텐트가방에 넣고는 지퍼를 채웠다.
앞뒤로 잠겨있던 자전거의 자물쇠를 풀고는 짐을 올려 끈으로 고정을 시킨다.
이 작업도 몇 번 하다보니 이제 조금 빨라졌다.
이렇게 출발준비를 마치고 출발을 하니 그때 시간이 9시였다.
조금 서둘렀지만 그리 빠른시간은 못 되었다.
출발하기전 안 사실이지만 휴게소입구에 휴업이라는 글씨가 붙어있었다.

불국사가 정확히 어디 있는지는 모른채 경사진 도로를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출발한지 몇 분되지 않아 길이 갈라진다.
그리고 앞쪽에는 불국사주차장이란 팻말이 보였다.
아침부터 힘 쓰기는 싫었는데 다행히도 금방 도착하고 말았다.
일단 자전거를 오래 세워 놓아야 했기 때문에 이리 저리 장소를 물색해 보았다.
그러는 사이 여행안내소가 있어서 들어가 불국사 안내책자를 받아 나왔다.
여행안내소에 자전거를 맡기면 금상첨화일것 같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벤치가 있는 곳으로 가서 거기에 자물쇠로 연결해 둔다.
아부스 자물쇠중 꽤 긴 것으로 구입을 하였으나 길이가 짧아 간신히 채울수가 있었다.
그리고 역시 앞바퀴에도 다른 자물쇠를 이용하여 잠금장치를 한다.
하지만 뒤쪽에 있는 캠핑장비들은 그대로 자전거에 두고 갈 수 밖에 없다.
핸들바 가방과 삼각대만 챙겨서 불국사쪽으로 향한다.
두가지만 들었는데는 짐은 꽤 무거웠다.
계단을 이용해 불국사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천천히 5분여 정도를 걸어 올라가니 불국사 입구가 보였다.
조금전 주차장에서는 빈 버스들이 줄기차게 들어 왔었는데 왜 인가 했더니 모두 불국사입구에서 내려주고 차만 왔던 것이었다.
엄청난 인파가 모여 있었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려 했지만 경주를 올때마다 꼭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이었기에 들어가기로 한다.
30년을 넘게 살면서 불국사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는 표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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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수학여행온 학생들을 인솔하는 사람들은 교사가 아니라 유스호스텔 직원들이었다.
거기다가 조금 편하게 인솔하기 위해 메가폰으로 소리를 내며 주위를 시끄럽게 하였다.
참으로 볼성사나운 모습들이었다.
거기다가 학생들에게 좌로 밀착같은 군대용어들로 통제를 하고 있었다.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에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인해 불편을 느끼는데 거기다가 소음과 거친 말투로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걱정스러웠다.
불국사에 도착했을 때는 더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엄청나게 많은 아이들이 모든 장소를 점령하고 있었고 장난을 치며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너무나 소란스러웠다.
조용히 불국사의 정치를 감상하고 싶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이곳 저곳을 둘러볼 수 밖에 없었다.
최대한 사람이 없는 순간을 기다리며 사진을 찍었고 불국사 경내를 둘러 보았다.
사람들로 인해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문화재 관리부분이 허술해 보여 그것도 몹시 실망스러웠다.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석가탑과 다보탑은 보존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조명시설을 설치한다고 연결한 전기선들이 탑에 직접 붙여 놓아 보기가 아주 흉했다.
첨으로 찾은 불국사는 나에게 실망감만을 안긴채 그렇게 기억될 것만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하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보며 느껴보려 애를 썼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사용해 보려 했던 삼각대도 써보지 못한채 나는 다시 불국사 입구쪽으로 걸으며 여기 저기를 둘러보았다.
주위에서는 한국말은 물론이고 일본어와 중국어도 간간이 들려왔다.
그렇게 불국사 관람을 마치고는 다시 자전거가 있는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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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일정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나를 두고 큰 결정을 해야 할 순간이었다.
어제도 많은 생각을 해 보았었다.
예전 경주에서 감포로 가는 길을 몇 번 차로 지나간 적이 있었다.
항상 느꼈던 것이지만 경사도 엄청나지만 아주 위험한 도로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약 20여분간을 앉아서 생각을 한 끝에 한번 부딪쳐보자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타고 서서히 출발을 한다.
다음일정은 석굴암이 될지 감포쪽이 될지 확실하게 결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가능하다면 석굴암쪽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렇게 비탈길을 아주 천천히 오르며 차가 오는 가를 잘 살펴본다.
불국사 입구까지는 무사히 왔지만 중앙선 분리봉들이 있어 버스가 지나가려면 내가 길을 비켜나야 할 상황이었다.
마침 불국사입구를 지나 올라갈 때 버스가 뒤 따라와서는 내가 자전거를 길 끝쪽으로 붙여 바깥쪽으로 기울이니 겨우 지나갈 수 있었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중앙 분리봉들이 없어 그런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되었다.
처음에는 차들을 피해 중앙선으로 올라 갔지만 평일 낮이라 그리 차가 많이 지나다니지 않아 오른쪽 차선 끝쪽을 타고 올라갔다.

천천히 느긋하게 올라가니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다.
중간쯤 올라갔을 때 주차시설이 보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자전거자켓을 벗어 땀을 말렸다.
자켓을 벗으면 반팔이라 조금 춥고 입으면 조금 더워 자켓을 입고는 지퍼를 반쯤 내리고 팔을 걷어 올리고는 산을 올라가는 중이었다.
물 한모금을 마시고 땀이 어느정도 식자 다시 출발하기 시작한다.
마음이 급한 사람일수록 이 산행을 포기하기 쉬울것 같았다.
예전 느림의 미학이란 책에 관해 들을 적이 있었는데 이번 산행은 느림의 승리라는 생각을 내내 가지게 된다.
그리고 업힐 즉 오르막을 오를 때는 몸은 그리 지치지는 않는다.
다만 빨리 패달을 돌리다 보면 호흡이 거칠어져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할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심호흡을 하며 최대한 편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비탈진 경사길을 올라갔다.
그리고는 석굴암과 감포로 나눠지는 길에서 석굴암쪽으로 좌회전을 한다.
불국사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단 한번의 휴식만 가진채 그렇게 석굴암까지 무사히 편안히 올라갈 수 있었다.
일본에 자전거를 구입하러 가기전 3개월가량 자전거를 타지 않았고 다녀와서도 단 한번 타보고 출발한 여행이었는데 참으로 감개무량한 순간이었다.
이후 어떤 오르막이 나와도 자신감을 가지고 오를 수 있는 용기를 준 오르막 구간이었다.
이렇게 이번 여행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자심감을 불러 넣어주는 일들이 곳곳에서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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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입구에 도착을 하니 역시 자동차는 따로 주차료를 내야 했다.
특별히 이 곳까지 오는 버스 노선은 없는 것 같았다.
차가 없는 사람은 택시를 이용하는 수 밖에 없었다.
입구쪽 계단앞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카메라의 배터리를 교체했다.
택시기사 몇 분이 다가와 이것 저것 물어보신다.
그렇게 잠시 얘기를 나누고는 계단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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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여행을 출발하며 나에게는 23,500원의 현금이 있었다.
양산쯤에서 은행에 들러 돈을 찾을 생각이었는데 그만 까먹고 말았다.
핸재 남아 있는 돈은 2,900원이었다.
이 곳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으니 사정을 해보기로 했다.
1시가 넘은 시간이라 먼저 간식과 물을 조금 먹고는 매표소로 향했다.
사람이 없는 틈을 이용해 매표소 여직원에게 얘기를 했다.
그러자 입구에 서 있는 아저씨에게 사정을 해 보라고 했다.
그 사람들이 이 곳을 관리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그 쪽으로 가 사정을 얘기했다.
자전거로 왔단 얘기는 하지 않고 “부산에서 온 관광객인데 은행에 들리지 못해서 현재 돈이 모자란다. 할인을 부탁한다.”라는 내용이었다.
돈이 얼마있냐고 불어보자 내가 답을 했다.
별로 좋은 표정은 아니었고 말도 그다지 좋은 표현은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으니 2,000원 짜리 입장권으로 구입하라고 했다.
돈이 부족했던건 나의 실수이지만 그래도 이왕 표현하는거 조금 기분 좋게 얘기했다면 훨씬 보기 좋았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렇게 어렵게 석굴암으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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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 입구에서 석굴암본존불이 있는 곳까지는 대략 10여쯤 걸어 가야했다.
처음 걸어들어가다 GPS가 꺼져 있어 다시 입구쪽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는 사이 일본 고교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석굴암을 향해 걸어갔다.
나도 입구에서 장비를 켜고는 다시 석굴암으로 향했다.
본존불 입구 안내판에 도착하자 일본 학생들에게 한창 이 곳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내가 먼저 계단으로 올라갔고 그들은 조금 뒤 올라왔다.
다행히 이 곳 본존불쪽에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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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불국사에서는 많은 실망감을 느꼈지만 석굴암은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다만 그 곳을 보호하기 위해 유리로 벽을 만들어 일반인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였지만 구석 구석 둘러보며 한국의 위대한 문화재를 몸으로 느끼고 싶었다.
석굴암본존불은 일제시대때 일본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해체되어진 경험이 있었다.
그 이후로 본존불에 습기가 차기 시작하여 급기야 사람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차단벽을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나는 일본을 몆 번 다녀오며 예전에 가졌던 반일감정이 많이 줄었지만 이 자리에서 그 생각을 하며 아이러닉칼 하게도 일본사람들과 같이 본존불을 둘러보고 있다.
조금 화가 났다.
하지만 그 학생들은 그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역사왜곡이 심한 일본.
급기야 얼마전 오끼나와에서 자국민들이 역사왜곡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까지 벌어진 일도 있다.
앞으로 더 이상은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본존불에서 멀리 바라본 풍경도 참 좋았다.
그렇게 관람을 끝내고 내려와 물을 한모금 마셨다.
다시 왔던 길을 걸어가며 풍경을 보려했으나 나무들이 다 가리고 있어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입구로 나와서는 들어가기전 찍지 못했던 사진들을 찍었다.
입구 근처에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나 현금이 없는 관계로 감포쪽으로 가다 점심을 먹기로 하고는 자전거로가서 출발 준비를 한다.
그렇게 2시가 넘은 시각 나는 석굴암을 빠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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