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천진항에서 배를 타고 2.7km 10분여를 달려 성산포항에 도착한다.
5시 17분 배에서 내려 성산포항을 빠져나왔다.
배는 다시 천진항으로 갈 것이다.
아직 배를 타지 못한 차들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도를 빠져 나오는 마지막 배는 두어 번 왔다 갔다 할 것 같다.
아직 해가 지지 않아 숙소로 가기에는 조금 일렀다.
그래서 성산일출봉 입구로 가보기로 했다.
우도를 가기위해 성산포항으로 갔던 길과는 조금 다른 길을 이용해 숙소 쪽으로 향했다.
성산포항에서 성산일출봉 주차장까지는 정확히 2km.
10분이 채 걸리지가 않았다.
성산일출봉 입구에 도착하자 호객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난 이미 숙소를 마련한 뒤라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지나쳐 버렸다.
저녁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일출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그리고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였다.
몇몇 사람들이 우도가 보이는 언덕위에 올라가 있었다.
나는 한 쪽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카메라를 챙겨 언덕으로 올라갔다.
바다 넘어 우도가 보였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는 석양이 멋지게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올라야 하는 성산일출봉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갑자기 방송이 나온다.
언덕에서 내려오라고 한다.
아마도 표를 구입하지 않고 올라갔다고 그러는 것 같다.
성산 일출봉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데 야속하기만 했다.
사람들도 그리 기분 좋아 하지는 않는다.
나는 사진을 좀 더 찍고는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여행기에 나와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자 매표소로 올라갔다.
여행기에는 다음날의 일출시간이 나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시간은 나와 있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다시 자전거로 돌아왔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GPS에는 그 지역의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시간이 나온다.
일본에 자전거를 구입하러 갈 때에도 배위에서 일출시간에 맞추어 해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올 1월 1일에도 정확히 일출시간에 맞추어 해를 본 적이 있다.
대략 15분 정도를 머문 후 자전거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조금 전 호객행위를 했던 사람들이 나를 다시 부른다.
하지만 그들을 피해 달렸다.
뒤에서는 계속 소리를 질렀다.
방도 좋고 가격도 싸다고 말이다.
급기야 15,000원에 방을 주겠다고 했다.
나는 속으로 “좀 일찍 하시지 그러셨어요”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리고는 얼마 떨어지지 않는 숙소에 도착을 했다.
해룡민박.
1층은 식당이고 2, 3층이 민박이다.
가격도 쌌지만 펜션같다고 여행기에는 극찬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으로 숙소를 미리 마음에 두고 왔었다.
일단 자전거를 1층에 안전하게 자물쇠 2개로 묶어두었다.
입구 앞에는 조그마한 주차장도 있다.
입구를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왼쪽에 안내실이 나오고 바로 앞에 내가 머물고 있는 202호가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방과 부엌 그리고 화장실이 보인다.
그리고 방 옆으로 빨래를 말릴 수 있는 조그마한 베란다도 있다.
부엌에는 전기밥솥, 가스레인지, 상, 식기류, 칼, 냄비, 후라이팬, 수저, 가위등 많은 주방용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밥은 해 먹기에 불편함이 없다.
일단 샤워를 한다.
뜨거운 물을 틀었는데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
기다려 보았지만 나오지 않아 안내실 즉 주인집에 전화를 한다.
뜨거운 물을 틀어달라고 했다.
잠시 후 뜨거운 물이 나왔다.
무사히 샤워를 마치고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는 장을 보러 나갔다.
이미 농협마트는 영업이 끝난 뒤라 건너편에 있는 24시간 편의점으로 갔다.
이것저것 구입을 했고 달걀도 낱개로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민박집으로 와서 저녁을 해먹는다.
밥솥, 냄비 그리고 가스레인지가 있어 코펠과 버너는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반찬을 준비하여 상을 차려 식사를 한다.
그리고 후식도 먹었다.
후식에는 주상절리대에서 받은 귤도 있었다.
식사를 마친 후 오늘 여행 중 문제가 생긴 장갑을 가지고 세탁소로 향했다.
일하시는 분이 지금은 안 계시다고 하여 맡겨 놓고는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한다.
다시 민박으로 와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다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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