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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제주자전거여행 5.1 표선에서 섭지코지까지

아침 8시가 조금 지난 시간 잠에서 깼다.
아침 역시 라면을 끓인다.
어제 먹은 냄비를 우선 씻고 라면을 끓여 밥과 함께 먹었다.
아침에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라면을 워낙 좋아하는 편이라 상관이 없다.
더군다나 일정이 하루 길어지게 생겨서 국거리가 모자랄 것 같아 아낄 수 있었다.
참치캔은 반만 먹은 상태로 냉장고에 보관해 두어 꺼내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밥솥과 냄비 수저 등을 설거지 했다.
수돗가의 물은 차지 않았다.
어젯밤도 그랬고 아침도 마찬가지다
먹을 수도 있었다.
설거지를 마치고 나서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간다.
이번에는 수건도 챙겨서 갔다.
이를 닦고 머리를 감았다.
샴프는 집에서 준비한 것으로 계속 사용중이다.
물론 샤워장에 샴프가 비치되어 있었다.
이제 짐 정리를 하고 출발을 하면 된다.
어제 밤 늦게 도착해서 사진을 전혀 찍지 못했다.
그래서 이곳저곳의 모습을 담기로 한다.
삼각대도 준비하여 인물사진도 찍었다.

식사를 마치고 샤워하기 전 모닝커피.
컵 옆으로 샴프, 면도기, 칫솔이 보인다.



바다 위로 해가 환하게 빛나고 있다.




설거지 및 쌀을 씻었던 수돗가.



이곳이 이제부터 가야할 표선해수욕장 방면이다.



이제 말끔히 정리된 침대.
짐을 자전거로 옮겨야 한다.
옆으로 삼각대가 보인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기념사진.
오늘 복장은 관광지가 많은 관계로 평상복으로 정했다.
사진을 찍고 있는 동안 아가씨 한명이 강아지를 데리고 인라인을 타고 표선에서 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표선해수욕장으로 돌아간다.
강아지도 열심히 따라 간다.
마루 생각이 난다.


마지막으로 수돗가에서 물통에 물을 채웠다.
드디어 와하하게스트하우스를 떠나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시간은 11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사진을 찍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이제 섭지코지로 가야한다.
그리고는 방을 하나 잡고 짐을 두고는 우도로 가야한다.
우도를 넉넉히 보려면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한다.
바닷길을 따라 달리니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겁다.
시원한 바람에 상쾌한 공기.
핸들에 붙어 있던 GPS를 조작하다 그만 바다로 빠질뻔했다.
아차 하는 순간이었다.
이제부터 한눈팔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선해수욕장이 나오기까지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다.
또한 도로를 따라 멋진 리조트도 보였고 숙박시설이 곳곳에 보였다.
15분을 채 달리지 않아 표선해수욕장이 나왔다.
조금 전 사진을 찍을 때 지나갔던 아가씨와 강아지가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조금을 더 달려 인라인을 타던 아가씨를 추월한다.
역시 인라인보다는 자전거가 훨씬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선해수욕장을 돌아 나오자 12번 일주도로와 하루 만에 다시 만났다.
종간중간 작은 길들이 바다 쪽으로 나 있었지만 시간이 없어 들어가지는 못했다.
하천리-신천리-신풍교차로-삼달리를 지났다.
길을 달리는 동안 외국인 한명이 자전거를 타고 나를 추월해 갔다.
자전거복 차림에 모자를 쓰고 싸이클을 타고 있었다.
가방은 없었으며 안장 뒤쪽에 물통이 하나 걸려있을 뿐이었다.
토요일이라 자전거를 타러나온 모양이었다.
지나가며 나에게 뭐라고 한마니 했다.
그때는 정확히 들었지만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거의 40km이상으로 달리는 것 같았다.
나도 속도를 내 따라 가 보았다.
하지만 짐이 많은 관계로 거리는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표선해수욕장으로부터 7km정도를 달려 서동교차로에 도착을 한다.
여기서 부터는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면 된다.
“12번 일주도로여 나중에 봐~“
그렇게 해안도로로 우회전을 한다.

도로는 한적했다.
지금까지 지나온 해안도로와 마찬가지로 가끔 차가 지나다닌다.
길을 따라 수산물공장들이 곳곳에 보인다.
한치를 말리는 장면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이곳의 명물인 환해장성이 있었다.
시간관계상 사진을 찍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환해장성이란 바다를 따라 돌로 성벽을 쌓아놓은 것을 말한다.
제주도기념물 제49호로 지정된 바다로부터 침입해 오는 적을 방비하기 위하여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쌓은 것이다 라고 나와 있었다.
장성은 생각외로 길었다.
장성이 끝나고 나면 얼마 가지 않아 또 다른 장성이 나왔다.
그렇게 몇 km를 걸쳐서 환해장성은 해안도로를 따라 길게 펼쳐져 있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4km정도를 달리자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섭지코지가 보이기 시작한 뒤 20여분을 달리자 신양해수욕장이 나타났다.
GPS를 보고 골목같은 곳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몇 백미터를 달리자 섭지코지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왔다.
해변가에는 민박들이 많이 보였다.
입구 왼쪽으로는 성산일충봉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었다.
일단 섭지코지를 다녀 오면서 사진을 찍기로 한다.
다시 섭지코지를 들어가는 해안을 따라 2km를 들어가자 섭지코지 입구가 나타났다.
해안도로는 비포장길도 있었고 차가 많이 다녀 조심스럽게 자전거를 몰아야 했다.
섭지코지 입구에는 휴게소가 위치하고 있었다.
대형버스와 승용차들이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자전거를 세우고는 물을 마시고 섭지코지로 가져갈 것들을 가방에 넣었다.
그때 사각은 12시 30분이었다.
슬슬 배가 고파올 시간이었다.
식사는 우도배편을 알아보고 해결할 생각이었다.
자전거를 한쪽 구석에 자물쇠를 채워 세워두고는 올라갈 준비를 마친다.
섭지코지 입구에는 섭지코지의 무차별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나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미안하게도 서명을 하지 못하고 올라간다.
사람들은 생각외로 많았다.
외국인들도 많았다.
특히 일본과 중국인들이.




길을 따라 올라가자 보기 좋은 경치들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입구 옆으로 공사를 위한 차단막이 설치되어 흠으로 생각되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며 바다경치를 구경한다.
중간쯤에 말을 탈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았다.
일인당 5,000월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을 더 올라가자 드라마 올인을 촬영했던 올인하우스가 나왔다.
안으로 들어갈려면 입장료를 내야 했다.
시간도 없었지만 그렇게 들어가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올인하우스 뒤쪽을 따라 돌아 볼 수는 있었다.
사람들을 따라 걸어서 돌아 나왔다.
그리고는 봉수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봉수대를 타고 위로 올라가는 사람도 있었다.
문화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불량한 사람들이었다.
삼각대를 세워 이곳저곳 사진을 찍었다.
커플로 관광 온 사람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한다.
카메라도 DSLR이다.
부럽다.
뭐가 부러울까?
둘 다 이다.








그렇게 관광을 마치고 입구로 다시 내려왔다.
배가 고팠다.
우선 간식을 꺼내 먹었다.
하지만 배는 계속 고팠다.
조금만 참기로 했다.
입구에서 바다사진을 조금 찍고는 성산일출봉쪽으로 향했다.
섭지코지에서 30분 가량을 머물고 출발을 했다.
다시 차량들을 피해 2km를 나가 성산일출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전거를 멈춘다.
들어올 때 보지 못했던 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4마리의 말을 풀어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또 승용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는 사람도 보였다.
나 또한 삼각대를 세우고는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찍고는 오늘 묵을 곳을 찾아 성산일출봉으로 향한다.
그때 시각은 1시 반이 가까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