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1시 15분 정보센터를 출발한다.
단 도로로 가지 않고 눈부신 바다를 직접 보기 위해 해안가로 내려갔다.
마침 대략 1미터 내외의 폭을 가진 길이 있어 가능했다.
이곳의 정확한 명칭은 애월 한담 해변 산책로이다.
길이는 대략 1.2km라고 나와 있다.
위치는 제주시 애월읍에 자리하고 있다.
해안가에 도착을 하니 제법 넓은 곳이 있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몇 장 찍기로 한다.
바닥에는 바다곤충들이 너무 많아 혹지 밟지 않을까 조심해서 다녔다.
약 10여분간 사진을 촬영하고 다시 길을 출발했다.
길이 좁고 중간 중간 바위가 튀어나와 있어 천천히 진행해야 했다.
산책로 마지막 부분에는 꽤 경사가 있어 힘들게 올라갔다.
그리고는 곽지해수욕장과 연결이 되어 있었다.
바닥 군데군데 모레가 있다 보니 앞으로 가기가 쉽지 않았다.
철지난 해수욕장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은 스산한 기분이 들었다.
해수욕장을 빠져나오자 다시 도로가 나왔다.
곽지사거리와 귀덕사거리를 지났다.
대략 2km를 달리자 다시 해안도로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였다.
귀덕1리 교차로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천천히 바다를 쳐다보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군데군데 수산물 공장들과 콘도들이 보였다.
도로는 한산했고 가끔 사람들이 보였다.
조금 더 달리자 동덕여대제주연수원이란 곳도 보였다.
그리고 빌라들도 가끔 보였다.
그렇게 대략 6km를 달렸다.
그러자 항구가 나타났다.
그곳은 한림항이었다.
사람들이 이곳저곳에서 바삐 일손을 놀리고 있었다.
막 삼거리를 지나려고 할 때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지나치려다 자전거를 돌려 식당으로 향했다.
그때 시각은 대략 12시 15분쯤 이었다.
배에서 아침을 일찍 먹은 관계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점심을 먹기로 했다.
중국집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자물쇠로 잠그고 앞가방과 GPS 그리고 물통을 챙겨 안으로 들어갔다.
음식을 주문하고는 화장실을 물어 세수를 하고 온다.
음식점 안은 깨끗했고 손님은 나 하나 밖에 없었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고 선글라스 대신 안경을 끼고 종아리에 지퍼는 올리고 식사를 시작했다.
자전거 바지가 쫄바지다 보니 통풍이 필요했다.
음식은 맛이 있었다.
식사를 마칠 때쯤 주인아저씨가 디저트라며 고구마맛탕을 주셨다.
그것도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앉아 있다 계산을 하였다.
그리고는 자전거에서 치약과 칫솔을 꺼내와 화장실로 가서 이를 닦고는 세수를 했다.
정수기 물을 조금 받아가도 되겠냐고 물어 보았고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
물을 받고는 스킨과 로션을 바르고 잠시 쉬다 음식점을 나와 다시 출발 준비를 하였다.
오후 1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계속한다.
한림항을 빠져나와 다리를 건널 때 섬이 하나 보였다.
지도를 보니 비양도였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는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사이 두 대의 자전거가 내 옆을 지나갔다.
나와 같이 부산에서 온 사람들은 아니었다.
역시 그 사람들도 짐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복장도 자전거를 타기 위한 옷들이 아니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옹포사거리를 지나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렸다.
조금 가다보니 또 다른 중국집이 하나 보였다.
그리고 우체국도 보였다.
조금을 더 달리니 다시 비양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 전 보다 훨씬 전망이 좋았다.
이 글을 쓰며 안 사실이지만 그곳이 협재해수욕장이었다.
다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그 순간 배가 아파왔다.
화장실을 가야만 할 것 같았다.
잠시 생각을 했다.
바로 앞에 레스토랑 같은 식당이 하나 있었지만 화장실만 간다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때 조금 전 본 우체국이 떠올랐다.
자전거를 타고 방금 지나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그리고 자전거를 우체국 앞에 그냥 세워두고는 우체국 안으로 들어갔다.
직원분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화장실을 좀 쓰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볼일을 보았다.
이렇게 하루에 두 번씩 볼일을 잘 보지 않는 편이데 말이다.
볼일을 마치고 나오니 직원분이 차 한 잔 하지 않겠느냐며 물어 보았다.
하지만 꽉 끼는 자전거 옷을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지라 정중히 사양을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전거를 그대로 잘 있었다.
자전거를 타고 다시 출발을 했다.
조금 전 사진을 찍었던 협재해수욕장을 지나 조금 달리니 한림공원입구가 나왔고 관광안내센터가 보였다.
안내센터로 들어가 혹시 내가 가지고 간 안내책자 말고 다른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가지고 있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대부분 다 챙겨 나와서 앞쪽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는 한림공원으로 들어갔다.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주차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는 바로 나왔다.
입장료도 있었지만 넉넉히 관람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한림공원을 나와 채 500여 미터도 달리지 않아 다시 해수욕장이 하나 나왔다.
그곳은 금릉해수욕장이었다.
여기 또한 경치가 아주 좋았다.
여기서도 인물사진을 찍기 위해 삼각대를 사용하였다.
사진을 찍고 있는 사이 두어 대의 차가 와서 사진을 찍고 갔다.
스쿠터를 탄 사람도 잠시 구경을 하고 지나갔다.
비양도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제주도에 배를 타고 오며 대충의 여정을 계획했었다.
그리고 조금 전 안내책자도 있었지만 한림쪽을 오면 한림공원과 금릉석물원을 지나쳐 갈 계획이었다.
금릉해수욕장을 출발하여 가능한 한 바다 쪽으로 가고자 하여 도로라고 하기 힘든 골목쪽을 지나 앞으로 나아갔다.
대략 1.5km를 가니 다시 도로가 나왔다.
하지만 이미 금릉석물원은 지나친 뒤였다.
당시에는 좀 더 가면 나올줄 알았지만 계속 가도 나오지 않아 지나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중 이런 경우가 몇 번 있었다.
도로는 왕복 2차선이었다.
큰 도로가 아니다 보니 차는 많이 다니지 않았다.
한적한 시골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제주도에 와서 길을 달려보니 주변 밭에 스프링쿨러 시설이 눈이 많이 들어왔다.
지난 경북여행에서는 거의 보지 못했던 풍경들이었다.
그렇게 시골길을 2km정도 달리자 큰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월령삼거리였다.
거기서 부터는 마냥 달렸다.
옆으로 바다가 보였고 간간히 시골집들이 보였다.
하수처리장이란 것도 보였었고 그 옆에 조그마하지만 바다 옆이라 경치가 좋은 공원도 보였다.
그리고 얼마 후 두모삼거리가 나왔다.
거기서 길이 갈라졌다.
GPS를 보니 바다가 가까운 오른쪽 길로 진행이 가능하여 그 길로 계속 달렸다.
조금 전 지나온 길보다는 건물이 많이 보였다.
관공서며 학교등이 있었다.
얼마를 더 달리자 다시 길이 갈라졌다.
가능한 한 바다를 보며 달리려고 생각했기에 다시 오른쪽으로 들어섰다.
그곳은 신흥삼거리를 조금 못간 위치였다.
조금을 더 달리자 정자가 보이기 시작했다.
몸이 약간 나른한 것도 같아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바다 바로 옆 한적한 곳에 정자가 있었다.
주위에는 커다란 풍력발전기에 쓰는 프로펠러가 몇 개가 보였다.
그리고 주변에는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정자 바로 옆에는 남녀 해수탕 자리가 놓여 있었다.
사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였다.
배에서 내려 출발하기 전 타이어 상태를 정검하지 못해 먼저 타이어에 바람을 조금 넣었다.
별문제는 없었다.
앞쪽 가방 연결부위가 조금 느슨한 것 같아 드라이버로 나사도 조였다.
가방도 다 내려 짐도 다시 정리를 하였다.
3시가 조금 지나 출출해져서 간식도 먹었고 사진도 몇 장 찍었다.
그리고 출발을 위해 짐을 자전거에 싣고 있을 때 자전가 두 대가 지나갔다.
얼마 전 비양도 사진을 찍을 때 지나갔던 두 사람인 것 같았다.
두 사람도 나를 보며 지나갔다.
짐을 정리하고는 잠시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공사중이라 먼지가 조금 났다.
그곳을 지나자 다시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바다를 보며 조금 달리자 잠시 전 보았던 두 사람이 있었다.
지나가며 말을 걸어볼까 생각을 하며 달리다 그만 한 사람이 자전거에서 물통이 떨어지는 바람에 멈추고 만다.
나는 그냥 지나쳐 계속 앞으로 달렸다.
복장을 보아하니 자전거여행 준비를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자전거로 빌린 것이라 판단이 들었다.
그 이후 바다 바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달렸다.
주위에는 집들도 잘 보이지 않는 아주 한적한 곳이었다.
바다에서 조금 멀어지며 약간을 더 달리자 다시 큰길이 나왔다.
오른쪽으로 오랜만에 조금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큰길로 들어서자 다시 두 대의 자전거가 보였다.
하지만 조금 전 그 사람들이 아니었다.
제대로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을 보자 속력을 조금 내 보았다.
그리고는 두 사람 뒤에 바짝 붙어 달리다 추월을 한다.
간단히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더 속력을 내어 달렸다.
이윽고 다시 길이 갈라졌다.
조금을 더 달리자 다시 길이 갈라졌고 차귀도라는 이정표가 보였다.
그래서 차귀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더 이상 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차귀도로 가는 길에는 거의 차가 다니지 않았다.
그리고 선사시대유적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였다.
유적지는 돌아 나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곧장 차귀도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착장이 가까워지자 내리막 경사가 나타났다.
차귀도 선착장에 도착을 해보니 곳곳에 오징어 등을 파는 노점상과 가게들이 보였다.
관광객으로 보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노점상들로 인해 사진을 찍을 장소가 별로 없어 보였다.
계속 앞으로 진행을 하였다.
모퉁이를 돌자 경사가 오르막으로 바뀌었다.
경사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다.
비탈길을 오르며 전망이 좋은 곳을 계속 찾아보았다.
마침 마음에 드는 곳이 있어 자전거를 세우고는 절벽 쪽으로 들어갈려고 했다.
하지만 조금 옆에 해안경비초소가 있었고 전경들이 제지를 하였다.
제주도 곳곳에서 해안경비초소들이 보였다.
중대병력의 인원이 거주하는 해안경비대가 있었고 주위에는 두서너 명이 있는 초소들이 보였다.
가장 전망이 좋은 자리에 초소가 있어 사진은커녕 제대로 구경도 해보지 못하고 섭섭한 마음을 달래며 다시 자전거를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 심하게 제지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경사가 조금은 덜 해졌지만 계속 오르막이었다.
조금을 달리자 들어오던 길에 보았던 선사시대유적지가 다시 보였다.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내리지는 않고 멀리서 한 번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조금 달려 수월봉 입구에서 큰 길인 고산육거리로 가지 않고 계속 직진해 좁은 길로 달렸다.
진행방향 오른쪽으로는 고산기상대 건물이 보였다.
고도는 높지 않았지만 길옆으로 나무들이 많아서 산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츰 바닥에 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덤프트럭이 맞은편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길 끝 쪽으로 피해서 지나갔으나 트럭 타이어에서 흙탕물이 자전거 쪽으로 튀었다.
순식간에 버려진 일이었다.
자전거는 물론이고 옷 위아래로 흙탕물이 튀었다.
어쩔 수 없이 계속 진행해야 했다.
조금을 더 가자 한창 공사중인 곳이 나왔다.
그곳을 지나자 더 이상 도로에 물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의 목적지인 하모리까지는 대략 10km정도가 남아 있었다.
공사장을 지나 달리다 보니 자전거 손잡이 부분이 조금 이상했다.
손잡이를 보니 손을 보고하기 위해 감겨 있던 고무가 끊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며칠 뒤 이유를 알았다.
지금까지 달리며 자전거가 세 번 넘어졌다.
그것도 아주 세게 말이다.
넘어질 때 마다 바닥에 부딪친 곳은 같은 부위였다.
왼쪽 손잡이 부분이었다.
당장 손볼 도구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하모리로 가서 해결하기로 하고는 계속 달렸다.
수월봉 쪽을 지나 신도리 해안도로를 달렸다.
몇 km 조용한 해안도로를 달리다 다시 12번 일주도로를 만났다.
그곳은 일과리였다.
조금을 더 달리다 보니 조금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 가까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일 것이다.
짧은 여행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하고 싶지는 않았다.
한 시간정도 자전거를 타면 15분 정도는 쉬기로 생각하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 마침 버스정류장이 보였다.
그곳에 의자가 놓여 있었다.
버스정류장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는 의자에 앉아 물을 마셨다.
잠시 앉아 쉬다 보니 소변이 마려웠다.
길 건너편에 학교가 하나 보였다.
대정서초등학교였다.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대여섯 명 정도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다.
학교 안을 둘러보았지만 밖에 화장실이 보이지 않았다.
학교 건물 안으로는 들어가기가 싫어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다시 출발을 하였다.
얼마가지 않아 대정읍이 나타났다.
가게나 편의점이 있을 듯 했다.
하지만 쉽게 보이지 않았다.
오거리를 지나 모슬포항 쪽으로 가려고 하다 12번 일주도로로 가는 쪽에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방향을 틀어 조금 가다보니 편의점이 보였다.
편의점 앞에 자전거를 세우고는 안으로 들어가 직원에게 물어보니 내가 찾는 물건이 없었다.
다시 밖으로 나오자 길을 지나던 아저씨가 신기한 듯 자전거를 이리 저리 살펴본다.
그리고 GPS의 지도를 보며 자전거에도 네비게이션이 있냐고 물어본다.
혹시 근처에 철물점이 있냐고 물어보니 바로 길 건너에 있었다.
인사를 하고는 철물점으로 가서 전기테잎과 목장갑을 구입하였다.
집에서 출발할 때 다 쓴 칫솔을 준비하지 못해 체인오일을 바를 때 목장갑을 사용할 요량으로 두 쌍을 구입했다.
그리고 전기테잎으로 끊어진 고무 위를 감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이렇게 사용을 하고는 부산에서 새 고무로 감아 쓸 생각이었다.
이제는 오늘 밤을 보내야 할 장소를 찾아야 했다.
어제 배를 타고 오며 첫날은 대정 쪽에서 잠을 잘 생각이었다.
모슬포항에 선착장 건물이 있어 그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화장실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으나 텐트를 칠 장소는 많았으나 화장실이 없어 곤란하였다.
지도를 보니 주위에 하모해수욕장이 있었고 그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모슬포항을 지나 조금을 가니 운진항이 보였고 삼거리가 나왔다.
이정표가 없어 방향을 잡기가 힘들었다.
그러던 중 학생 한 명이 지나갔고 방향을 물어 다시 달렸다.
삼거리를 지나 500여 미터를 달리자 하모해수욕장이 보였다.
여름철에 사용하는 건물도 보였고 건물 1층에 화장실도 있었고 문도 잠겨 있지 않았다.
주위를 둘러보고는 소변을 보았다.
오후 5시 30분쯤이라 해가 서서히 지고 있었다.
화장실은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주변에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도꼭지와 샤워장도 보였다.
이곳이다 싶어 다시 모슬포항으로 돌아와 대형마트에서 생수 하나를 구입한다.
생수를 사서 밖으로 나오니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자전거를 이리저리 보고 있었다.
몇 가지 질문에 대답을 하고는 다시 하모해수욕장으로 왔다.
그 때 시간이 오후 6시였다.
하모해수욕장은 조그마한 곳이었다.
주변에는 펜션이며 민박이 보이기도 했다.
백사장 뒤로 여름에 사용하는 건물이 있었고 그 바로 옆에 10평이 채 안 돼 보이는 시멘트 바닥으로 된 땅이 있었다.
그곳에 텐트를 쳤다.
그리고 짐을 모두 텐트로 옮기고는 자전거를 바로 옆 전봇대에 자물쇠로 묶어 두었다.
먼저 쌀을 수돗가에서 씻고는 밥을 하고 그 다음 국을 끓였다.
그러면서 누나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모르니 일기예보를 보면 나중에 연락을 달라고 했다.
저녁준비를 하는 동안 텐트주위를 오가며 운동하는 사람들이 가끔 보였다.
7시가 조금 안된 시각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하고 밖을 보니 해가 진 이후 해변도로를 따라 푸른색 불들이 켜져 있었다.
관광객을 위해 보기 좋게 꾸며 놓은 듯 했다.
식사를 마친 후 라디오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뉴스를 들었다.
그리고 내일 일정을 대충 계획하고는 다시 라디오를 들었다.
오늘밤 제주도에는 5-20mm 정도의 비가 온다고 하였다.
이미 경북에서 비를 경험해 보았고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는 소리에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8시쯤 누나와의 통화를 마쳤다.
그리고 얼마 후 자리에 누워 잠을 청했다.
주행거리 : 90.0km
주행시간 : 10시간 23분 1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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