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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마루아빠의 적나라한 간사이 여행 이야기 without 마루 4.1 히메지성

글쓴이 : 마루아빠           번호 : 13702          조회수 : 1241          2005.12.08 20:00



11월 27일 일요일
똑 똑 똑.
누군가 방은 두드린다.
오늘 같이 히메지로 갈 일행이었다.
어제는 모두 같이 움직였지만 오늘은 둘만 간다.
나머지 일행은 USJ와 오사카 시내구경으로 나뉘어진다.
며칠동안 음주로 인한 수면부족으로 몸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다행이 아침식사 시간중이라 식당으로 간다.
이것 저것 대충 챙겨서 식사를 한다.
달걀을 몇 개 쟁반에 가지고 왔다.
손등으로 깬다.
날달걀이다.
으~~~~~메 쪽팔려. ^^;;
다행히 아무도 보지 않았다.
아직 정신이 없다.
배가 차지않아 빵을 더 가지러 갔다.
아주머니가 치워버렸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너무하다.
빵 엄청 좋아하는데.

식사도중 일행 가운데 한명이 왔다.
나를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그냥 혼자 왔냐고 한다.
아까 식사하기전 로비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이상하다.
미안하다고 했다.
대충의 식사를 마치고 샤워하고 가방을 챙겼다.
오늘은 삼각대를 챙긴다.

역으로 가다 편의점에서 밧데리를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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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총알처럼 8개가 딱 붙어있다.
첫날 나라에서 구입한 것과 똑같은 모델이다.
가격이 많이 싸다.
그날에 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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갔다와서 안 사실이지만 영주증을 자세히 보면 밑쪽에 그날의 날씨가 나온다.

역에서 시간을 확인한다.
히메지행 직통특급을 타면 된다.
아마가사키에서 대략 1시간 20여분.
9시가 거의 다된 시간 도차하면 10시 반쯤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심신이 피로하다.
기차안에서 자고 싶었다.
하지만 잠은 전혀 오지 않는다.
약간 예민한 성격이라 쉽게 잠이 들지 못하는 편이었다.
기차안은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눈이 뛰지 않는다.
우리는 사진을 찍으며 창 밖을 보며 그렇게 히메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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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내려 산요히메지역을 나온다.
일단 JR히메지역으로 간다.
자전거를 빌리기 위해서였다.
산요히메지역을 나와 바로 오른쪽에 JR히메지역이 보인다.
가운데쪽 출입구로 들어가니 Information Center가 있다.
자전거 얘기를 꺼내자 이미 다 나갔다고 알려준다.
허탈하다.
아침부터 심신의 피로가 장난이 아니었건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허탕이었다.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한다.
이미 눈앞에는 히메지성이 보이기 때문이었다.
버스를 탈 수도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걸어가면서 피곤이 몰려오자 카페인의 힘을 빌려보기로 한다.
눈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우리는 따뜻한 커피를 구입한다.
나는 코코아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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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며 마셔보았지만 별 효과가 없다.
그렇게 대략 15분 정도를 걸어 히메지성 입구에 도착한다.
우리가 걸어간 곳이 오테마에도리였다.
거리가 많이 깨끗하다.
날씨 또한 좋다.
우리가 간사이 지역에 있는 동안 내내 날씨는 참 좋았다.
어제 호텔로 들어가는 동안 잠시 아마가사키에는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었다.
새벽 맥주를 마시는 동안 이미 비는 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우산은 전혀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입구인 오테문을 통해 히메지성으로 들어갔다.
앞에 넓은 광장이 보였다. 산노마루광장이라고 한다.
오른쪽에는 동물원도 보인다.
의외로 사람들이 없다.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나와 같이 간 친구는 무척이나 인물사진을 찍기를 좋아했다.
나 자신의 사진찍기를 상당히 꺼리는 본인으로서도 일본에 와서 가장 많은 인물사진을 찍은 날이 되었다.
우리는 매표소로 갔다.

일본을 오기전부터 히메지옆의 코코엔을 한번쯤 가보라는 글들을 보았었고, 도착 당일 히메지를 방문했던 일행들도 코코엔 관람을 추천했었다.
그래서 우리는 히메지와 꼬꼬엔을 다 볼 수 있는 공통입장권을 구입했다.
히메지 입장권만 구입하면 간사이 패스로 할인이 된다.
그러나 공통입장원은 할인이 되지 않는다.
매표소앞에는 자동판매기가 있다.
하지만 공통입장권은 직접 판매원에게 구입해야만 한다.
720엔을 주고 구입한다.
입구에서 표를 보여주고 한글판 안내책자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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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피곤했다.
나는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한 채 들고 가방은 옆 친구에게 맡긴다.
대신 그 친구의 인물사진도 종종 찍어 준다.
히메지성으로 올라가며 틈틈이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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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약간 가파른 편이었다.
관람객이 많지는 않지만 간간이 외국인들도 보였다.
입구에서 신발을 벗어 비닐봉지에 넣고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실내는 총 7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계단으로 이동하는데 폭이 상당히 좁고 가파르다.
나같이 조금 큰 키의 소유자는 항상 머리를 조심하고 다녀야 한다.
어릴적 자라면서 머리를 상당히 많이 부딪쳤었다.
그래서 지금의 상태(?)가 되었는 줄도 모르겠다.
나와 같이 여행한 일행들은 이제야 아~하 하겠다.
결정적 원인은 거기에 있었던 것이었다. ^^;;

사실 실내에서는 그렇게 찍을 만한 것들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여기 또한 실내가 어둡다.
우리는 늦게 출발한 것과 사진을 찍느라 오늘의 일정을 맞추기 빠듯해 보였다.
되도록 빨리 층계를 올라간다.
그리고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간다.
정상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다.
그렇게 넓지 않아서이기도 했었다.
창너머로 밖의 탁트인 모습들이 보인다.
여기서도 왔다 간다는 도장을 꽝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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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호텔에 도착하여 일행중 한명에게서 충전기를 빌린다.
그래서 간신히 충전지 2알을 충전한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었다.
그 충전지를 매표소에서 갈고 히메지성 꼭대기에 올라 사진을 찍을려고 하니 적색경보.
다시 오늘 아침 구입한 1회용 건전지로 교체.
외부의 모습들을 담기 시작했다.
히메지시의 모습이 멀리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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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진 촬영을 마치고 우리는 천수각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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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은 더 아찔하다.
몇 층을 내려오자 신발로 갈아신으라는 표시가 보인다.

다시 매표소쪽으로 나온 우리는 꼬꼬엔을 찾아가야 한다.
이정표는 보이지 않았다.
사실 한글안내책자에 위치는 자세히 나와 있다.
하지만 나는 책자를 받는 족족 바로 가방에 넣어 버린다.
피곤하기도 했고 사진을 찍느라 양손으로 카메라가 붙은 삼각대를 쥐고 있었고 일일이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 책자를 보기도 힘들었다.
매표소에서 검표를 하는 여자분에게 대충의 위치를 듣고 우리는 꼬꼬엔으로 향한다.

가는길에 우리는 산노마루광장에서 특이하게 생긴 동물들을 본다.
이름은 모르겠다.
꼭 쥐처럼 생겼다.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벤치에 앉아 얘기 중이다.
둘다 차렷 자세이다.
주인은 줄을 땅에 놓아둔 상태다.
그러나 그들은 부동자세로 가만히 서있는다.
충직한 애완동물들로 보였다.
우리 마루도 말을 조금만 더 잘들었으면 좋을텐데 하며 나는 꼬꼬엔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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