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마루아빠 번호 : 13685 조회수 : 1210 2005.12.06 14:24
우리가 갈 다음 목적지는 기온코너다.
원래의 공연시간에서 변경이 되어 8시가 마지막 공연이다.
시간은 7시 4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지도에 나와 있는데로 우리 일행은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두어번을 물어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가 있던 곳 바로 옆에 있었다.
원래 이곳은 나의 여행계획에 전혀 예정이 없던 곳이다.
한국에서도 전통 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던 본인에게는 흥미를 끌지 못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이시간에 갈 수있는 곳도 많지 않을뿐더러 일행중 한명의 확고부동한 추천에 의해 모두들 가기로 했었다.
사실 본인은 고등학교시절 우연찮게 선생님에게서 받은 티켓을 가지고 지리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국악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당시 우리집에서 공연장까지는 부산 서쪽끝에서 동쪽끝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공연은 신선했다.
좋은 느낌을 받았었다.
그이후로 한번도 전통공연을 접할 기회는 없었다.
오히려 클래식이나 가요 공연은 많이 접하고 있었다.
하여간 우리 일행은 안으로 들어가 표를 구입한다.
한글설명서도 받았다.
공연중 사진촬영이 가능한지 물어 보았다. 플래쉬를 터트려도 되는지 물어 보았다
가능하다는 답변이었다.
공연은 총 7가지 종류로 되어 있었다.
다도(茶道,) 거문고(琴), 꽃꽂이(華道), 아악(雅樂), 교우겐(狂言), 교우마이(京舞), 분라쿠(文 樂)이상 7가지로 구성이 되어있다.
다도 차마시는것, 거문고 그냥 거문고를 켠다.
꽃꽂이 한문을 풀이하면 화도, 꽃꽂이에도 법도가 있었단 말이다.
아악 궁중에서 연주되던 전통음악이다.
교우겐 한문을 풀이하자면 미친말이란 뜻인데 일종의 희극이라고 나와 있다.
교우마이 이 것 또한 한문을 풀이하자면 경무 즉 서울춤이다.
다시말하면 궁궐에서 추는 춤이다.
마지막으로 분라쿠 한문은 문악이다 해석이 안된다. 글을 연주한다는 뜻인가?
아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인형극이다.
이상의 7가지를 보았다.
지루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나는 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외국사람들도 많이 왔다.
일본인들도 많았던 것 같다.
교우겐은 연극이기 때문에 일본말로 대사를 한다.
일본사람들은 많이들 웃었다.
내용은 대충 설명이 되어 있어서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다.
일본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이 조금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다.
조금 이해할려고 하면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 통에 너무 순식간이란 표현이 맞을 것이다.
1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줄려고 하니 시간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이치라 생각을 한다.
우리는 공연을 뒤로하고 가와라마치역으로 간다.
교토도 참 번화하다.
어제 밤에서야 오사카시내를 볼 수 있었는데 생각외로 번화하단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서울보다 더 화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부산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 였다.
우습게 볼 일본이 아니었다.
교토에서는 마땅히 식사를 할 곳을 찾지 못해 오사카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어렵지 않게 가와라마치역에 도착했다.
우메다행 특급을 탄다.
하지만 자리가 없다.
다들 파김치가 되어 죽을 맛이다.
대충 저녁을 먹고 호텔로 가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나는 도톤보리로 가자고 했다.
겨우 우메다에서 지하철로 4코스.
맛난것 먹고 힘내자고 했다.
하지만 나 또한 죽을 맛이었다.
허리가 끊어지는 느낌이다.
바로 병원에 실려갈 것만 같았다.
나는 지병이 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허리가 아파온다.
곧 자리가 났다.
앉아서 가니 조금 힘이 생긴다.
우메다에 도착해서 다들 지하철역으로 향한다.
난바역에 도착해 지상으로 올라갔다.
어디가 어딘지를 분간 할 수가 없었다.
일행중 한명이 여자2명에게 말을 건다.
들은 척도 하지 않고 횡~ 하니 가버린다.
일본 말로만 듣던 일본이 아니었다.
하기사 어제 우메다에서 약속을 기다리며 길거리에서 멀쩡한 사람이 대로변 화단에 소변보는 모습까지 보았으니 말이다.
지나가는 여성들도 많았었는데 말이다
다시 물어 어렵사리 찾아간다.
어디서 많이 본 도톤보리 간판이 보인다.
우리는 바로 류구떼를 찾아 나선다.
물어 물어 찾아간 류구떼.
하지만 이미 손님을 더 이상 받지 않는다.
안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나는 지금껏 2층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1층이었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다른 곳을 찾아 다녔다.
찾아다니며 타코야끼도 사먹었다.
방금 만들어 싱싱한(?) 탓에 혓바닥이며 입천정이 홀라당 다 데고 말았다.
그 이후로 며칠동안 고생을 한다.
그렇게 헤매다 우연찮게 스시집을 발견하게 된다.
일단 들어 갔다.
시간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11시가 넘은 시각, 일단 먹고 보자는 생각이었다.
메뉴는 모조리 한문이다.
카페에서 출력해간 프린터물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종업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주문을 하고 먹었다.
우리 바로 옆자리에는 제일교포 2세가 있었다.
한국말을 조금 했다.
스시를 시켰으니 소주를 마셔볼까 하고 일행중 나와 한사람은 소주를 시키고 나머지는 맥주를 시킨다.
소주를 시킬 때 제일교포의 도움을 조금 받았다.
오른쪽이 제일교포 2세이다. 왼쪽은 일행중 한명.
소주맛이 뭐 이래.
나는 소주를 포기하고 다시 맥주로 시킨다.
내 소주는 옆에 있는 일행이 다 마신다.
스시 생각보다 맛이 있다.
다들 배가 차지 않아 김밥같이 생긴것을 주문한다.
8개에 1,000엔 이었다.
어찌하다보니 남자들이 2개씩 먹었다.
여자분들이 한마디씩 한다. 쏘리~~~. ^^
전혀 계획적이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
우리는 그렇게 배를 채우고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급히 지하철로 갔다.
혹 지하철이 끊기면 어떻하나 하고 말이다.
다행히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로 왔다.
하지만 조금 실수를 한다.
급한 마음에 아무 출구로 나와 한신우메다역으로 갈 수 있는 곳의 셔터가 이미 내려가 있다.
어제처럼 또 왔다 갔다 하겠구나.
막차 출발시간까지는 불과 20여분이 남아 있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겨우 겨우 한신우메다역으로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한신아마가사키행 막차를 타고 무사히 호텔로 간다.
역에 도착하여 호텔로 가며 남자들끼리 한잔 더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다시 편의점에 들린다.
맥주를 사서 마시고 우리는 또 3시가 넘어서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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