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마루아빠 번호 : 13684 조회수 : 713 2005.12.06 05:12
원래 나의 계획으로는 교토 남쪽 도후쿠지와 센뉴지를 갈 생각이었다.
그 곳 또한 단풍으로 경치가 빼어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기요미즈데라에서 그렇게 멀지도 않다.
하지만 단풍철 그러한 발상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오늘 아침 그 계획을 포기하고 만다.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거리에서 우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버스에서 내린다.
기요미즈데라까지는 딱 한코스.
그러한 행동은 우리에게는 좋은 점으로 작용한다.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된다.
조금 걸었다.
나의 카메라 총알이 니죠죠를 나오며 힘을 다쓴 관계로 다시 총알을 구입해야 했다.
점방이 하나 보였다.
그러나 총알이 시원찮아 보였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길하나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발걸음을 돌려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배가 고팠다.
올라가는 도중 호빵같이 생긴 것이 보여 각자 하나씩 사먹었다.
가격은 200엔.
멋모르고 소스를 들고 호빵에 마구 뿌렸다.
겨자소스였다.
거의 사망직전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처음 한입 먹고 종이로 소스를 다 발라내었다.
그리고는 맘놓고 다 먹을 수 있었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나는 겨자 소스를 전혀 먹지 않는다.
사망하기 싫어서이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처음에는 무슨일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기요미즈데라가 야간개장을 해서 저녁에 올라가고 있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토요일 아닌가.
이러다가는 다음 스케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행중 한명이 제일 왼쪽으로 붙으라고 했다.
한명이 길을 뚫고 전진을 했다.
이상하게 제일 왼쪽은 빨리 앞으로 갈수가 있었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 일행을 잃어버리면 큰일 날 것 같아 바짝 붙어서 갔다.
기요미즈데라 입구 바로 밑에 밧데리를 파는 곳이 보였다.
구사일생이었다.
두알짜리 4개를 모두 800엔을 주고 구입한다.
바로 정신없이 장전하고 마구 찍기 시작한다.
야간 조명들에 비친 건물들은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고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일행중 한명이 돈을 모아 입장권을 샀다.
이제부터는 일행모두가 정신없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사진을 찍다보니 한 사람씩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이러다간 뿔뿔이 흩어질 것만 같았다.
사진을 찍더라도 붙어서 찍자고 했다.
다행히 그 뒤부터는 바로 옆에서들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 난간쪽으로 가서 찍는다는게 여간 힘들지가 않았다.
오늘은 어제의 고통을 경험삼아 삼각대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삼각대가 있었더라도 여기서는 도저히 사용할 수가 없었다.
사진을 찍다 잠시 휴식 다시 찍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본당이 가장 잘 보이는 건너편 쪽으로 가야한다.
그 곳으로 가는 것은 설사 전쟁을 방불케 했다.
그 곳으로 가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 곳 난간으로 가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난간으로 가기위해서는 10여분의 시간이 걸렸고 난간에서 빠져 나오는 사람들 또한 서로 뒤엉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서로 밀치고 당기고 이렇게 몸싸움을 하고서야 겨우 난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다행히 난간위가 평평하여 카메라를 위에 놓고 장시간의 노출을 줄수가 있었다.
그런데로 괜찮은 사진이 몇 장 나올 것 같다.
이제 우리 일행은 야경을 뒤로하고 밑으로 내려가야 했다.
내려가는 중간중간에도 나무사이로 교토야경이 보인다.
그쪽 난간은 평평하지가 않아 카메라가 계속 흔들린다.
시도는 계속해 보았으나 사진 찍기가 힘들어 포기하고 막 내려갈려고 할 찰나.
일행 한명이 보이지가 않는다.
큰일이다.
오사카도 아니고 교토에서 일행과 떨어지면 호텔가기도 힘들텐데.
다른 일행에게 물어보아도 다들 어디있는지 모른다.
여기서 나는 과감하게 소리를 지른다.
한밤중 절에서 말이다.
그렇게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주위는 깜깜한 밤이었다.
김흥국의 최고 히트곡 호랑나비를 부르듯.
앗싸~~~~~~~.
엄청난 소리로 질렀다.
이름도 불러 보았다.
남북이산가족을 찾듯이 절박한 심정이었다.
한국사람들 참 예의없네 할지라도 그때만큼은 절박했다.
소리를 지르며 잠시 또 역주행.
간신히 찾았다.
천만다행이었다,
우리는 내려와서 다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는 기요미즈데라를 나온다.
내려오며 본 광경이지만 여기서는 일렬로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린다.
줄이 거의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 우리가 버스를 타고 한코스를 더 가서 내렸으면 이쪽으로 올라왔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참 다행이었다.
이제 기온을 가야한다.
가는 길에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볼려고 했다.
주위는 어둡고 사람은 많아 이리 저리 물어도 모른다.
하는 수 없이 우리 일행은 큰 길로 내려온다.
버스정류장을 찾아 노선과 시간표를 확인했다.
기온을 가는 버스가 곧 올 시간이다.
제일 먼저 오는 버스를 탄다.
버스로 2코스인 기온까지 가는데 너무 막힌다.
일행중 한명이 Just go란 책을 가지고 있었다.
버스안에서 지도를 보았다.
운전을 시작하기 전부터 지도보는 것을 생활화 온 나로서는 잘 알아 볼 수가 있었다.
지도는 무척 잘 나와 있었다.
2코스를 가서 내리는 것보다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지도의 위치데로 따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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