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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마루아빠의 적나라한 간사이 여행 이야기 without 마루 3.2 킨카쿠지

글쓴이 : 마루아빠           번호 : 13682          조회수 : 697          2005.12.06 04:43


역에서 내려 우리는 버스를 타러 간다.
어제 고생을 했지만 나는 또 걸어갈려고 했으나 일행이 버스를 타자고 했다.
거리상 1Km남짓 되는 정도였다.
노선을 확인하고 102번 버스를 탄다.
하지만 또 실수를 하고 만다.
내가 외우고 있던 노선을 12번이었는데 102번을 그것으로 착각 한 정류장를 지나쳐 버린것이다.
킨카쿠지미치에서 내려야 했는데 센본기타오지에서 내린 것이었다.
우리는 걸을까 버스를 탈까 의견이 분분했으나 근처에 지도가 있어 그것을 참고해 걸어가자고 했다.
길을 물어 드디어 금각사근처까지 왔다.

우리는 길어건너 주택가로 들어갔다.
주택가는 깨끗했고 고급차들도 종종 보였다.
곧 금각사 주차장이 나오고 정문도 보이기 시작했다.
정문에 도착하자 역시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정문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는 걸어 들어간다.
약간의 피로와 허기로 인해 우리는 안으로 들어가기전 잠시 벤치에 앉아 호텔에서 가져온 빵을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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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표를 구입 안으로 들어간다.
매표소의 압권은 표를 나눠주는 아주머니이다.
무표정한 얼굴에 거의 기계적인 반복동작.
우리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아마 하루 몇 명이상이면 수당이 붙을거다는 둥 얘기들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권 또한 다른 곳들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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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자 금빛 찬란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를 탄성을 자아내며 사진을 찍기 시작한다.
다른 무리의 관광객들도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다.
나도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으나 또다시 적색경보.
카메라가 나 배고파요한다.
밧데리가 거의 바닥이라는 표시가 보였다.
아침 정신없이 나온통에 아직 1회용 건전지를 구입하지 못했다.
기가막힐 노릇이다.
이 좋은 볼거리를 찍지 못한다면 어찌한단 말인가.
하는수 없이 카메라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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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심은지 600년이나 되었다는 리꾸슈노마쯔로 자리를 옮긴다.
소나무옆 건물이 공사중이라 사람들이 거의 오지 않았다.
거기서 각자 독사진을 찍고 우리는 금각사 뒤쪽으로 이동한다.
여기서 나는 10미터 미인이란 단어가 생각이 났다.
멀리서 보면 미인이되 가까이서 보면 실망한다는.
금각사 건물이 그랬다.
가까이서 본 금칠은 조잡해 보였다.
여행을 가기전 많은 관광지가 여러 이유로 해서 다시 재건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킨카쿠지 역시 그렇다.
1950년 방화로 1955원 복원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고풍스럽지 못하고 조잡해 보이기까지 하다.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우리나라의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들렀으면 한다.
잘보고 배우라고.
지금부터라도 우리것은 저렇게 만들지 말자고. ^^

우리는 통로를 따라 계속이동했다.
가는 도중 단풍이 물든 나무들도 많았고, 돈을 던져 소원을 비는 동전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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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중 한명이 일엔짜리 몇 개를 꺼내어 나눠주고 각자 던져 보았다.
대부분이 성공하지는 못했다.
금각사는 그 건물이외에는 그렇게 볼거리가 없는 듯 했다.
출구쪽으로 나오는 길에 누나가 부탁한 옆서를 몇 장 구입했다.
누나는 초등학교 교사라 교육용으로 몇 장 부탁했었다.
이번 일본여행중 유일하게 구입한 기념품이다.
옆에서는 한창 먹거리를 팔고 있었다.
시식도 하는 중이라 우리는 얄금얄금 찍어서 먹었다.
그리고 일행중 한명은 금술도 구입했다.

그런데 그만 일행중 한명이 보이지가 않았다.
나머지 3명을 기다리게 하고는 다시 역주행(?)을 했다.
다행이 금방 찾아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는 길에 일본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네 2명이 포즈를 취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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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포토라인을 설정한 것처럼 일정거리를 두고 사진을 찍었다.
나도 일단 카메라를 켰다.
다행이 전원이 들어왔다.
지금부터 이런식으로 사진을 참 많이 찍는다.
켜서 한두 컷 찍으면 적색경보, 껐다 다시 켜면 작동이 되는 그런 식으로 말이다.
일행은 킨카쿠지를 등뒤로 하고 다음 관광지를 향해 움직인다.

정문을 나와 큰길쪽으로 이동을 하였다.
이동하는 중 이용한 인도는 무척이나 좁았다.
길 옆에는 기념품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
신호등앞에서 아라시야마에서 보았던 그 기름종이로 유명한 점방이 또 있다.
교토에만 체인점이 7-8군데가 있다는 안내책자를 보았다.

이제 주린 배를 채울 차례이다.
길을 건너 두어곳의 식당이 보이는 곳으로 가보았다.
한 곳은 문이 닫쳐 있고 또 다른 곳은 커피숍이었다.
큰 길을 따라 다시 이동했다.
마침 외부에서 메뉴가 보이는 식당이 하나있다.
이름하여 금각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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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각자 먹을 메뉴를 고르고 안에 들어가서 주문을 한다.
차를 마시며 물수건이 없나 싶어 일행중 한명이 물어본다.
아주머니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아주머니의 성격이 좀 거칠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음식을 주문할 때와 지금 질문 몇 가지 했을 뿐인데.
내가 지금 바쁘니 더 이상 질문은 말아달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다들 더 이상 질문없이 음식이 나와 식사를 한다.
여성 두분은 우동을 시켰고, 남자셋은 같은 것을 주문했다.
우리가 주문한 식사가 밖에 전시된 것과 조금 틀리다는 것은 음식이 나오고 난 다음에야 알았다.
돈까스인줄 알고 시켰는데 닭고기 튀김이 들어간 음식이었다.
닭을 너무 튀겼다. 너무 딱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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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닭을 별로 안좋아한다.
물에 빠진 닭은 더더욱 안좋아한다.
나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산다.
내가 머리가 조금 작다.
닭을 많이 먹으면 머리가 닭머리가 될거야. 그럼 기억력에 영향을 미칠거야. 안돼! 하구 말이다.
우스갯 소리다. 웃고 넘겨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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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우리는 서로의 음식을 맛보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식사후 우리는 다음 관광지인 니죠죠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찾는다.
처음 찾은 버스정류장에는 우리가 타고갈 버스가 없다.
다시 금각사 근처로 가서 12번 버스가 오는 버스정류장을 찾는다.
사람들이 줄을 많이 서있다.
시간이 좀 남았다.
바로 앞에 기념품 가게가 있다.
온갖 상표가 다 짜가다.
일본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하고 많이 웃었다.
상표이름들이 제각각 아주 웃겨서 그랬다.
드디어 버스가 와서 우리는 니죠죠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