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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세상/여행이야기

마루아빠의 적나라한 간사이 여행 이야기 without 마루 1.1 팬스타페리I

글쓴이 : 마루아빠       번호 : 13654     조회수 : 1817        2005.12.04 00:59



11월 24일
새벽 2시까지 가지고 갈 자료를 프린터 한다고 잠을 늦게 잤다.
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마무리 못한 일들을 계속하였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약속시간은 1시 30분.
J여동 회원과 중앙동에서 1시에 약속이 되어 있었다.
잠시도 쉴틈없이 이리 저리 움직이고 또 움직였다.
집에서 12시 30분이 넘어서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다행히 중앙동까지 지하철로 20분 정도 걸린다.

지각이다.
1시10분이 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겨우 약속한 회원분을 만났다.
일단 김밥집으로 향했다.
배안에서 저녁과 아침을 해결해야 한다.
배안에 식당이 있지만 하도 맛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컵라면과 김밥으로 해결하기로 맘 먹고 있었다.
컵라면과 맥주등은 미리 준비했지만 김밥은 미리 사두면 곤란하니 당일날 사기로 하였다.
집앞에 맛있는 김밥집이 있었지만 약속시간에 쫓기다 보니 그냥 중앙동으로 갔다.
지각을 했기에 두줄의 김밥을 선물하였다. ^^
나도 두줄 샀다.
물론 점심으로 한줄 더 사서 그 자리에서 먹었다.
허겁지겁 점심을 먹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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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1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미 설명을 듣고 무엇인가를 열심히들 적고 있었다.
출국신고서였다.
신고서를 적고 떠나기전 카페에서 정보를 교류했던 회던들끼리 서로 인사를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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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여객터미널.
부산에서 태어나서 서른이 넘도록 살아왔지만 작년에 처음으로 방문해본 곳이다.
그것도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거래처 방문이었기에 그때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왔던 곳이다.
국제여객터미널이라고 하기엔는 너무 초라하고 지저분하게 보였다.
아무리 서울과 부산의 경제력의 차이가 크다고는 하지만 내외국인이 드나드는 한국의 관문인데 너무 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남짓만에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역시 부산APEC이 이렇게 바꾸어 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선박티켓을 받고 1층에서의 일을 마무리하고 우리 일행은 배를 타기위해 2층으로 향했다.
처음 2명이었던 일행은 5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승선시간이 아직 멀어 몇 명은 앉아있고 몇 명은 면세점을 둘러본다.
드디어 3시 승선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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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배탈 기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배는 첨인것 같다.
거래처일로 영도다 거제도다 해서 다니며 이정도의 배는 타보았지만 모두다 건조중인 배들이었다.
2년전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나본 경험이 있지만 배를 타고 해외로 가기는 또 처음이다.
다행이 어떠한 운송수단을 타고 다니던 멀리는 하지 않는 탓에 두려울 것은 없었다.

일행은 각자의 방에 짐을 놓고 배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먼저 제일 꼭대기 갑판으로 갔다.
사진 몇장을 찍고 서로 인사를 했다.
여객터미널에서는 그냥 눈인사 정도였다.
J여동 회원5명에 비회원 1명. 이렇게 대화가 오고 갔다.
내가 배를 이용하는 동안 우리방(321호)에는 J여동 회원이 나 말고는 없었다.

그후 우리는 배 이곳 저곳을 둘러 보기 시작했다.
원래 여행사를 통해서 배를 이용할 경우 20명이 이용하는 방을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비수기에는 방이 많이 남는 관계로 선사측에서 4인실로 배정을 해준다.
하지만 한방에서 남녀가 같이 잘 수는 없다.
여행사를 이용할 경우 말이다.
같이 있고 싶으면 그 비싼 2인실을 사용하면 된다.
배는 4시 40분 정도가 되어서야 출항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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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부산도 해가 지고 있다.
우리는 떠나가는 부산을 바라보다 더 이상 볼것이 없어 배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각자 일정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나는 워낙에 철저히 준비한 덕에 머릿속에 모든 일정이 정리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일정에 약간의 조언을 해준후 우리는 저녁식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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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식당이 아니고는 딱히 식사할 곳이 마땅치가 않았다.
자료를 조사하며 사진에서 본 원형식탁은 보이지가 않았다.
다행히 2층 배뒷쪽 자판기 앞에 있던 테이블 2개를 붙이고 몇 명은 서서 식사를 했다.
총 6명 이었다.
낮에 산 김밥을 다 먹어 버렸다.
방안이 더워서 아침까지 못 버틸것 같아 그냥 다 먹어 버렸다.
그러기도 했거니와 식사를 준비 못한 몇몇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얼마후 남자들끼리 사우나로 향했다.
사우나는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작은 온탕과 냉탕이 각각 하나 역시 작은 사우나실이 하나.
샤워기가 몇 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무료이다.
정해진 시간내에는 얼마든지 쓸수 있다.

이제부터는 야경을 즐기면 된다.
배를 이용하는 또다른 맛은 일본의 각 지역을 지나며 볼 수 있는 야경이 좋다는 것이다.
야경을 즐기며 맥주 한잔.
생각만 해도 운치가 있지 않은가.
이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서서히 일본 야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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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슈와 혼슈를 연결하는 관문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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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새벽을 기약하며 잠자리에 든다.
나는 휴대폰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알람시계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다만 마루랑 산책할 때 쓰는 누르면 불이 들어오는 등산용 시계를 하나 가지고 왔다.
알람기능도 된다.
하지만 그 알람소리란 모기 날개 소리와 비슷한 정도의 크기다.

눈을 떴다.
시계를 보니 4시 54분. 55분에 알람을 맞추어 놓았다.
여행사에서 나누어준 책자에 보면 5시에 일출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밖은 컴컴했다.
일단 사우나로 향했다.
이정도의 어둠이라면 일출까지는 상당히 남은 듯 했다.
일단 씻고 보자.

씻고 찍어 바르고 삼각대와 카메라를 챙겨 밖으로 나갔다.
절묘한 타이밍 있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세토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거의 일어나지 못한 상황이었다.
혼자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하지만 역시 달리는 배 위에선 삼각대로도 야경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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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토내해를 지나자 곧 날이 밝아 왔다.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해를 보고는 곧 어디론가들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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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산에서 일본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아카시해협대교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18시간의 항해를 끝으로 오사카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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