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돌아온 지도 일주일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내 몸은 여전히 피곤함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손의 저림은 상당히 완화되었지만 손가락 마디의 통증은 별 차도가 없다.
여행후반 통증을 참아가며 자전거를 계속 탔던 것이 지금의 상태를 만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여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녀와 병원을 간다는 것도 우습다.
스스로 계획을 세워 다녀온 여행인데 그것 하나 감당하지 못하고 병원을 간다는 것은 나약한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상당히 싫다.
하지만 작년 첫 제주자전거여행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 이유로 집에 도착한 새벽 곧바로 2층으로 자전거와 짐을 옮기고는 몇 달간 허리 때문에 고장한 적이 있었다.
난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거운 짐을 들면 허리에 문제가 생기는 징크스를 10년 전부터 가지게 되었다.
근 두 달 가까이를 누워있었고 그 이후로도 고생을 했었다.
여행을 마치고 긴장이 풀리자 여기저기가 아파온다.
강원도에서 다쳤던 무릎 아래쪽 뼈도 좋지 않다.
당시 충격이 상당했었다.
하지만 상처로 인해 여행 중에는 왼쪽무릎을 사용했었는데 집에 와서 바닥에 대어보며 사용을 해보니 뼈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 같다.
왼쪽 뼈보다 조금 더 앞으로 튀어나와있다.
앞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체보다는 상체에 피로감이 많이 온다.
하루 중 컴퓨터 사용을 많이 하는 나로써는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피로는 자고 나면 그나마 없어지니 다행이다.
그리고 그나마 허리가 잘 버텨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여행 중 대체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 터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도 몸의 시계는 그때를 기억하고 있는지라 과거처럼 시간 파괴적인 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
몸이 피곤한 당분간은 이런 생활이 계속되리라 예상된다.
계속 이런 생활이 몸에 배기를 바란다.
요즘 우리사회는 무척이나 시끄럽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야기된 민심의 뜻을 정부가 몰라도 너무 모르는 일 때문일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바로 몇 시간 전 100분 토론을 본 기억이 생생한데 오늘 새벽에도 다시 보게 되었다.
이번에는 오랜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 쇠고기 재협상 및 가축전염병 예방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생중계로 볼 수 있었다.
이명박정부도 문제이지만 여당인 한나라당도 역시 문제이다.
18대 국회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 뜻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으니 어디에서 이 문제를 쉽게 풀어줄지 답답한 노릇이다.
국민을 뜻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 즉 알면서 모른척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껏 국민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는 것인지 답답할 뿐이다.
이명박정부의 5년과 18대 국회의 4년이 겹치는 지금은 그야말로 최악으로 치닫는 시기가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내가 집에 온 이후 롯데자이언츠는 내리 6연패를 하고 있다.
그나마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순위도 이제는 4위라는 그것도 언제 더 떨어질지 모르는 위치에 머물고 있다.
요즘 롯데의 성적이 쇠고기문제 등으로 속이 타 들어가는 국민의 마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야구경기야 잘 할 때가 있으면 못 할 때도 있지만 이명박정부가 하는 꼴을 보면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란 사람이 제대로 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 하나만으로 나라는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대통령 하나 때문에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들도 참 머리 아프겠다는 생각도 든다.
돌아이 같은 사람 하나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쫓아갈 수 밖에 없는 공무원사회.
어떻게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가지고 서는 국민들을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한국의 검증제도에 얼마나 문제가 많은지 여실히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 대선부터는 부디 제대로 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았으면 한다.
혹 지금 작년 대선 당시 이명박에게 투표했던 사람들은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다.
몸도 좋지 않는 상황에서 마음까지 불편하니 참 재미없는 세상이다.
가을에도 야구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국민들이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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