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행에서 돌아온 지도 5일이 지났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마음의 평온함을 느끼며 점차 안정된 생활로 정착해가는 느낌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언제 여행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손의 통증만으로도 내가 얼마 전까지 자전거여행을 했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손바닥 저림과 손가락 마디의 통증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나를 괴롭히고 있다.
여행 전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몸을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여행으로 인한 피로는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다.
무엇을 하더라도 예전과 틀리게 쉽게 피로를 느끼곤 한다.
이전 여행과는 틀리게 강행군이었던 것이 증명되고 있다.
28일의 여행기간 중 26일 동안 평균 110km에 달하는 이동거리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허벅지가 탄탄해진 것 하나 만큼은 기분이 아주 좋다.
악몽 같았던 마지막 날의 시간들을 되뇌며 나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몇 번이고 생각해보았다.
그때마다 결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무리.
결코 아니다.
16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렸지만 이번 여행에서 150km 가까이 달린 적이 몇 번이나 있다.
비.
조금 많이 맞긴 했지만 여행 중 여러 번 경험을 했다.
이번 여행뿐만이 아니고 경북여행 때부터 경험한 일이다.
비로 인한 피해는 급기야 무좀까지 유발한다.
6시간 가량 물로 넘쳐나는 신발을 신고 있었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집에 온 며칠 뒤 발가락 한쪽에 무좀이 생긴 것을 발견한다.
군대 시절 고참의 잘못된 생활들로 인하여 피해를 본 후 두 번째 무좀이다.
다행히 경미한 증상이라 쉽게 치료가 될듯하다.
요즘 가장 잘 치료된다는 약을 구입했고 곧 치료를 할 예정이다.
결국 운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는 없다.
위 두 가지 일 이외도 하도 어이가 없는 일들이 많았다.
그 일들은 시간이 지나고 난 후 여행기를 통해 밝혔으면 한다.
아무튼 악몽으로부터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마지막 날의 악몽만 아니었더라면 이번 여행은 그럭저럭 괜찮은 여행이었다.
하지만 다음 자전거여행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답변을 구할 수가 없을 듯 하다.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 변한 것이 있다면 먹성이다.
하루 중 많은 시간 동안 체력을 소비하다 보니 많이 먹게 되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식사를 하고 점심을 먹기 전 참을 그리고 점심과 저녁 사이에 다시 참으로 무언가를 먹게 된다.
처음에는 집에서 준비해간 칼로리발란스와 스니커즈로 해결을 해 보았다.
하지만 포만감을 느끼지 못해 여전히 배가 고팠다.
하는 수 없이 분식과 빵으로 해결을 한다.
급기야 고기가 먹고 싶어 탕수육, 피자, 통닭을 먹는다.
화천에선 비가 오던 날 여관에서 피자 패밀리사이즈 한판에 통닭을 혼자서 남김없이 다 먹어버린다.
그 이후에도 통닭 두 마리를 혼자 먹은 적도 몇 번 있다.
여행을 마치고도 여전히 많이 먹는다.
하지만 점차 양이 줄고 있다.
조만간 예전과 같이 배가 자주 고프지는 않으리라 본다.
난 집에 있을 땐 배고프지 않으면 식사를 하지 않는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아직은 문제가 있다.
시도를 해 보았지만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나 손이 문제이다.
내가 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루는 아주 편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집에 아무도 없으면 마루는 울부짖는다.
설사 늑대의 울음소리처럼 말이다.
하지만 내가 있으면 아주 태연에 잠에 취하곤 한다.
그런 보습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나 또한 평온함을 느낀다.
이번 여행은 마루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음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미안해 마루!
요즘은 나라가 아주 시끄럽다.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또한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난 그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고 동참할 수 없음에 마음이 아팠다.
서울 광화문과 무안읍에서 시민들의 분노에 찬 모습들을 보았고 나 또한 여전히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럴 줄 알았으면 국민들이 좀 더 신중히 대선에 임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말이다.
나는 이 정권이 그리 국정을 잘 이끌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었다.
하지만 이정도가 될 줄은 몰랐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다.
하루빨리 정신 차리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나를 괴롭혔던 인터넷에 손을 댔다.
한동안 속도가 잘 나온다 싶었는데 여행을 떠나기 얼마 전부터 다시 말썽을 부렸다.
누나 왈 내가 없는 동안에도 속도는 엉망이었다고 한다.
점검을 요청했지만 어설픈 점검으로 불편함은 그대로였다.
서비스에 실망이었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만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나타난 수리기사가 원망스러웠다.
나도 유사한 직종에 종사를 해본 경험이 있는지라 일하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많이 사용하는 뉴스그룹이 가장 좋은 회사라 어쩔 수 없이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주택광랜이 사용가능지역으로 되어 신청을 했다.
가격은 별 차이가 없지만 속도는 많이 차이가 난다.
연락 후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로 교체가 이루어졌다.
역시나 속도가 빠르다.
뉴스그룹전용 프로그램으로 측정한 결과 만족스러운 속도가 나왔다.
여행 중 서울에서 경험한 아파트광랜에는 조금 뒤떨어지는 속도지만 만족한다.
나의 노트북이 그 속도를 경험하곤 놀라지 않아 다행이다.
이런 날이 드디어 나에게도 찾아왔다.
작년 8월 주택광랜을 알아보았으나 사용할 수 없는 지역이란 얘기를 듣고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1년도 지나지 않아 결국 사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젠 와이브로만 기다리면 될 것 같다.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의 진실과 정의는 무너졌는가? (뉴욕타임즈, 2014.09.24) (0) | 2014.09.30 |
---|---|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즈, 2014.08.17) (0) | 2014.08.18 |
여객선 참사 대응책 충분한가? (월스트리트저널, 2014.05.19) (0) | 2014.05.22 |
진실을 밝히다 (워싱턴포스트, 2014.05.16) (0) | 2014.05.17 |
진실을 밝히다 (뉴욕타임즈, 2014.05.11) (0) | 2014.05.14 |
일주일간의 휴식 그리고 롯데자이언츠의 6연패 (1) | 2008.06.13 |
여행에서 돌아온지 2주일이 지나다 (0) | 2007.11.17 |
여행은 마쳤지만... (2) | 2007.11.07 |
2005년 여행기를 정리하며... (0) | 2007.09.20 |